미국이 차세대 차량사물통신(V2X) 통신 기술 단일 표준으로 '이동통신기반 차량사물통신(C-V2X)'을 채택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에 이어 C-V2X를 단일 표준으로 채택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미국의 단일 표준 채택은 V2X 표준 기술 방식 선정을 앞둔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시장에 약하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C-V2X가 차량사물통신(V2X) 통신 기술 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5.9㎓ 대역의 75㎒ 폭 용도를 차세대 와이파이와 C-V2X로만 제한하는 주파수 용도 변경 방안을 원안대로 오는 7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연방관보에 게재했다. 관보 게재는 수정 없이 시행한다는 의미다.
5.9㎓ 대역의 75㎒ 폭 가운데 상위 30㎒ 폭을 C-V2X 용도로만 분배하고 하위 45㎒ 폭을 차세대 와이파이 중심 비면허대역 서비스 용도로 분배하는 게 골자다. 20여년 동안 5.9㎓ 대역 주파수를 점유한 웨이브(DSRC)는 단계적으로 배제했다.
FCC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행정규칙 개정을 위한 공개위원회를 개최하고 5인 위원 만장일치로 이 같은 내용의 5.9㎓ 대역 주파수 용도 변경을 가결했다.
FCC가 주파수 변경 방안을 의결한 이후 미국 교통부(DOT),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고속도로교통관리협회(AASHTO), ITS아메리카 등 다수 기관이 5.9G㎐ 변경 방안 철회를 요청하며 반발했다. 이들 기관은 웨이브 배제와 더불어 V2X 용도 주파수를 와이파이 용도로 상당 부분 할당한 결정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FCC는 원안 고수를 결정했다. 미래 서비스 진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C-V2X 단일 표준 채택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C-V2X는 5G 전국망을 이용하고, 기술 진화에 따라 표준 이용이 가능하다.
FCC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이 V2X 통신의 핵심 기술을 C-V2X로 확정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V2X 표준 헤게모니 쟁탈전을 전개한 C-V2X와 웨이브(DSRC) 진영 간 미국 내 경쟁이 일단락됨과 동시에 같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국내에도 일정 정도의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결정이 어느 정도 정책 결정의 준거로 작용할 여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 5.9㎓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가 V2X 핵심 기술로 C-V2X와 웨이브를 각각 주장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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