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원모빌리티와 함께 서울뿐 아니라 고객이 전국 어디서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차량 호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코나투스와 티원모빌리티 합병법인이 5월 말 출범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SK텔레콤, SK플래닛을 거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AI), 주차, 사물인터넷(IoT) 관련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면서 모빌리티 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8년 코나투스를 창업했고 이듬해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받아 같은해 8월 '반반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에 한해선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목적지 방향이 같은 승객의 택시 동승을 중개하는 '반반호출'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났다. 대중교통 기피로 일반호출 실적은 좋았으나, 대표 서비스인 반반호출은 실적이 저조했다. 정부 방역조치로 야간 시간에 사람들의 이동률이 낮아졌고 감염 우려로 동승을 꺼렸기 때문이다.
코나투스는 최근 티원모빌리티와 합병을 결정하고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나투스는 정보기술(IT) 개발인력이 대부분으로 플랫폼 개발에 경쟁력이 있다”며 “티원모빌리티는 택시 산업에서 업력이 높아 업계 신뢰도가 탄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택시기사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은 다르더라도 고객이 쓰는 앱은 하나로 갈 수 있다. 가맹택시를 늘려 전국 어디서든 호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단기간 내 전국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티원모빌리티는 이미 전국 곳곳의 택시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수원, 충북, 광주 등에서 차량 호출 플랫폼을 구축했다. 합병법인은 이를 하나로 잇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여러 차량 호출 서비스가 있지만 아직 가맹택시에 차별화된 요소를 입힌 곳은 뚜렷하게 없다”며 “코나투스도 고객이 반반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차별화된 요소를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시 업계와 상생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가맹택시 요금을 낮게 책정하고 고객과 분쟁을 벌점으로 관리하기보다 근본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상생 때문이다. 실제 조사를 통해 택시 내 체취를 지우기 위한 탈취제를 비치하고, 급가·감속 불만을 고려해 선호 탑승 옵션을 추가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도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존 종사자에게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개발부서와 영업부서가 상생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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