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업계가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클라우드 시대에 발맞춰 국내 SW업계 경쟁력을 높여 세계 시장으로 함께 진출, 수출까지 이어 간다는 전략이다.
한국SW산업협회는 6일 네이버클라우드와 '국내 SW산업 진흥 및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같이 협업한다고 밝혔다.
협약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라우드 플랫폼과 SW산업협회의 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SW산업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양사는 △클라우드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상시 협의 △협회 회원사의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기술·크레딧지원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클라우드 기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협력 프로젝트 발굴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활용 및 현지화 지원 등에서 협력한다.
SW산업협회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KT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협회가 클라우드 플랫폼과 동반성장 모델을 잇달아 준비하는 이유는 SW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SW업계는 점차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어도비는 지난 2013년 이후 CD 등 패키지 SW 판매 대신 구독형 SaaS 서비스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5년 이후 SaaS 버전 오피스 제품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주요 SW 기업들은 한발 앞서 SaaS 대열에 합류해 성과를 거뒀다. 세일즈포스(고객관계관리, CRM), 워크데이(인사, HR) 등 분야별 1위 SW 기업도 출시 때부터 SaaS 모델로 출발해 성공한 모델이다.
SaaS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급속 성장을 하고 있다. 원격근무, 비대면 환경 등이 확산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매하고 접속 가능한 SaaS 제품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 리서치는 지난해 SaaS 시장 규모가 2014년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도 SaaS 시장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하고 확산세는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일즈포스, 워크데이, 서비스나우(IT서비스관리), 오나인(공급망관리, SCM) 등 글로벌 대표 SaaS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기존 패키지 SW 시장을 외국계 기업이 장악하던 상황이 SaaS 환경에서도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조준희 SW산업협회장은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통한 SaaS 동반성장은 경쟁력 확보를 넘어 생존 문제”라면서 “세계 Sa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SaaS 전환이 늦어질수록 외국계 SaaS 기업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클라우드 플랫폼 보유 기업과 전문성·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SW 기업이 협업한다면 글로벌 SaaS 시장 동반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번 협약이 국내 SW 산업의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홍진 네이버클라우드 기술총괄 전무는 “경쟁력 있는 SW 기업이 함께하면 비즈니스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면서 “국내 SW 산업을 함께 발전시키고 동반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필요한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SW산업협회,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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