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주목받는 이색 수박 품종 특징을 소개하며 올여름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맛있는 여름나기를 10일 제안했다.
먼저 흑피수박은 줄무늬가 있다는 편견을 깼다. 2017년 가락시장에 처음 선보인 흑피수박은 기존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띤다. 껍질은 검은 색이지만 속은 빨갛거나, 노란색이다.
7월 이후 고온기에는 일반 수박과 당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겨울에 재배해 4∼5월 출하하는 흑피수박은 평균적으로 일반 수박 당도인 11브릭스(°Bx)보다 1브릭스(°Bx) 정도 높다.
'베개수박'은 4㎏ 내외 중소형 수박이다. 단타원형인 일반 수박(7㎏)과 달리 모양이 길쭉하다. 덕분에 좁은 공간에 보관할 수 있고 구획이 나눠진 냉장고 칸에 넣기도 알맞다. 일반 수박과 달리 자르지 않고 통으로 보관하기 쉬워 수박을 잘라 보관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신선도와 품질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
'애플수박'은 '1인 1수박'이 가능해 먹고 남은 수박을 버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일반 수박보다 씨가 작고, 사과·배처럼 칼로 깎을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다.
씨를 골라낼 필요가 없는 씨 없는 수박은 일반수박 다음으로 소비자가 많이 선호하는 수박이다. 유전자 순서를 바꿔 개발한 것이 아닌 교배기술로 만들어진 수박으로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 최근에는 수정 능력이 없는 꽃가루를 이용해 일반 수박과 맛과 크기는 같지만 씨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되기도 했다.
'중간모본 수박'은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지만 품종개발이 한창이다. 중가모본 가운데 '소소원'은 씨의 크기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으로 작은 수박이다. '시작은꿀', '원씨로'는 씨의 수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인 100립(알) 이하로 적게 든 품종이다.
이우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수박은 수분 함량이 약 90%로 포도당, 과당 등 당류를 5% 함유해 갈증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과 혈관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시트룰린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박생산자연합회 이석변 회장은 “당도 높고 아삭한 국내산 수박이 여름 대표 과채류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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