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보틱스가 일본 완성차 업체 3개사를 고객사로 추가했다. 완성차가 오는 2022년부터 레벨3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고객사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스웨덴 V사에 이어 아시아로 확대했다. 글로벌 고객사 확대를 위해 세계 각국의 상사들과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르면 2025년 미국 나스닥 상장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10일 “일본 완성차 3개사에 인공지능(AI) 기반의 3차원(3D)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하게 되면서 완성차 고객사가 총 6개사로 늘었다”면서 “각국 상사를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로보틱스가 개발한 SW는 라이다, 이미징 레이더, 3D 카메라 등 3D 센서의 미들웨어(MW)이다. 센서의 인지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서울로보틱스는 지난 2017년에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 초기에 라이다 제조사가 하드웨어(HW) 개발에만 집중한다는 점을 보고 SW 전문기업으로서 기술력을 축적했다. 탐지율은 99.9%에 이르는 등 절대 성능을 자랑한다. 다양한 라이다를 다루면서 SW 호환성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럽 완성차에 이어 최근 일본 시장에 진입에 성공하면서 추가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자체 영업으로 1개사, 종합상사 마크니카를 통해 2개사 등 총 3개사에 라이다 SW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완성차뿐만 아니라 주요 라이다 업체인 벨로다인, 루미나 테크놀로지, 아우스터, 이노비즈, 레다테크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추가 고객사 확대가 예상된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위해 각국의 상사들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일본 마그니카, 영국 레벨5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미국·남미 소재 상사들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스마트시티에 적용되는 3D 센서 SW와 관련해선 퀄컴뿐만 아니라 미국 미시간대, 테네시대 등 대학을 통해 주정부가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연 매출은 아직 100억원 미만이지만 창업 이후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라이다 적용 분야 확대가 예상돼 가파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서울로보틱스는 스마트시티용 고정형 '센서-S' 솔루션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매달 수익이 발생한다. 도시별로 수천~수만대의 3D 센서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아직 양산 적용 전인 모빌리티용 '센서-M'은 대수에 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절대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영업비용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인건비다. 일반 스타트업과 달리 개발자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다.
조만간 추가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평가받는 회사 가치는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벨로다인, 루미나 테크놀로지, 아우스터, 이노비즈, 에바, 에이아이 등 라이다 제조사들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서울로보틱스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서울로보틱스는 라이다뿐만 아니라 모든 3D 센서 대응이 가능하고, 다양한 완성차 및 라이다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는 것이 특장점”이라면서 “이르면 2025년께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한국 기술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