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신기록..기술 내재화 속도

경동나비엔 대리점에서 고객이 친환경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경동나비엔 대리점에서 고객이 친환경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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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보일러 업계 최초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소재부품부터 소프트웨어(SW) 기술 내재화까지 시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1일 경동나비엔은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9%, 영업이익은 92.9%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9억원과 비교해 168.7%나 성장했다.

매출 신기록 달성에는 친환경 보일러 전환과 해외 수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가되면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인 콘덴싱 보일러 판매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전체 매출 절반이 넘는 해외 매출도 미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매출과 수익 모두 잡았다.

경동나비엔 1분기 실적 비교
경동나비엔 1분기 실적 비교

올해 1분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서 보일러 업계 최초 '1조 클럽' 가입 기대감도 높인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은 매출 8739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친환경 보일러 확대, 환기설비 설치 의무화 등을 근거로 올해 경동나비엔 매출이 1조100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동나비엔은 2019년 처음 청정환기시스템을 내놓은 뒤 올해 키친후드를 장착한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 플러스'를 출시하는 등 생활환경 사업을 확장 중이다.

매출 신장을 이어갈 기술 내재화도 속도를 낸다. 최근 밝힌 지주사 경동원의 플라스틱(PL) 사업부문 자회사 편입이 대표적이다. 자회사를 통해 보일러 핵심 부품인 수배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부품 모듈화로 원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경동전자까지 흡수합병했다. 기존 경동전자가 담당했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내재화해 원격제어, 전자제어 관리 등을 포함한 홈 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한다.

연구개발(R&D)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경동전자 합병을 계기로 홈 네트워크 연구개발 강화를 위해 KE연구소, NE연구소 두 곳을 신설했다. IoT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 고장 탐지, 작동 모니터링, 원격 제어 등 다양한 SW 기반 기술을 확보한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원 PL 사업부 인수로 각 나라마다 다른 수배관을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데다 모듈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R&D 조직 개편은 경동전자 인수를 계기로 보일러 제어기술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