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하반기 'D-테스트베드(디지털 샌드박스)' 도입을 앞두고 금융위원회는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운영 방향 연구에 착수했다. 해외사례 분석을 통해 운영 성과 및 개선 방향을 3분기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D-테스트베드 시범사업 운영 성과 분석 및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D-테스트베드는 초기 핀테크 스타트업이 혁신 기술·아이디어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 환경을 의미한다.
금융위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의 디지털 샌드박스 시범사업을 벤치마킹해 국내 D-테스트베드를 도입했다.
금융당국은 D-테스트베드 성공적 안착을 위해 FCA 디지털 샌드박스 시범사업 실시 배경, 정책적 목표, 시행 과정, 운영 성과 등 상세 분석할 예정이다.
FCA 디지털 샌드박스는 금융사기 탐지 및 방지, 취약계층의 금융 지원,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 강화 등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바 있다. 국내 도입될 D-테스트베드도 유사한 방향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FCA 디지털 샌드박스 시범사업 주요 구성 요소인 통합개발환경, 가상데이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마켓 등의 혁신성이나 효과를 분석해 국내 운영에도 반영한다.
또 FCA 디지털 샌드박스가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같은 민·관 협력채널로서 기능할 수 있는지 성과를 분석한다. D-테스트베드를 한국판 DARPA로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 조사 의미도 있다.
주요 국가 초기 핀테크·스타트업 지원 정책동향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영국 이외에 미국, 유럽연합(EU),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초기 핀테크·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운영중인 제도·정책 현황을 분석한다.
초기 핀테크·스타트업이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 기존 금융회사와 협력·제휴 사례 등을 들여다본다.
오는 7월 D-테스트베드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이에 대한 효과성과 운영 성과를 분석한다.
참여기업의 초기 아이디어 발전, 솔루션 개발, 사업화 준비, 민·관 협력 등에 있어서 D-테스트베드 제도의 각종 인프라(통합개발환경, 가상데이터셋 등)의 충실성을 분석한다.
이와함께 아이디어 구체화·사업화 과정에 있어 신용정보원의 금융 빅데이터 개방시스템(CreDB) 등 활용의 시너지 효과도 함께 따져볼 예정이다.
금융위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원활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 금융사 등이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며,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과 각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내달 핀테크 기업이 시험할 금융 분야 과제를 선정한 뒤, 7월 핀테크 기업들로부터 참여 접수를 받아 20개사를 선정한다. 테스트는 8월부터 12주간 진행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