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업계 최고 성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테슬라에 공급한다. 이 회사가 NCMA 양극재를 상용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하는 니켈 85% NCMA에 이어 배터리 양극재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7월 테슬라에 니켈 90% 함량 NCMA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LG화학의 NCMA 양극재가 채택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모델Y에 엘앤에프의 NCMA 양극재를 적용하고, GM 픽업트럭 하머에 LG화학 NCMA 양극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모델Y 수요가 늘고 LG화학이 엘앤에프와 동일한 니켈 90% NCMA 양극재를 개발하면서 공급선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는 NCMA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업계 최고 수준인 90%로 올리고 코발트 함량을 5% 내외로 줄였다. 코발트는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고가의 코발트를 줄이는 대신 알루미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망간은 배터리 제조 단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배터리 재료비를 줄여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LG화학 NCMA 양극재를 적용,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NCMA 배터리를 전기차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성능 테스트를 추진 중이다. 니켈 함량을 올리면서 발생하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LG화학과 엘앤에프가 니켈 90% NCMA 양극재를 개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이 제품을 테슬라에 모델Y에 조기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오는 9월 GM 하머에도 NCMA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니켈 85% NCMA 양극재로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이어 파우치 배터리에도 양극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우치 배터리에 니켈 80% 이상 NCMA 양극재가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파우치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안전성은 떨어져 양극재에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LG화학은 “하이니켈 NCMA 양극재를 상용화할 계획인 것은 맞지만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