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캐던 동해가스전이 탄소중립 전초기지로 탈바꿈한다. 바다 위 가스전 플랫폼은 부유식 해상풍력을 위한 해상변전소로 재활용하고 바닷속 광구 지하 빈 공간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저장고로 활용된다.
한국석유공사는 20일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과 탄소 포집·저장(CCS)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내년 가스생산을 종료하는 동해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한 200㎿ 규모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울산시와 노르웨이 에퀴노르,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추진 중이다.
노후화된 동해1 가스전플랫폼은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 초기 풍황데이터 수집 전초기지로 활용됐고 앞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해상변전소로 재활용되는 등 사업비 절감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동해가스전은 또 CCS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저장고로 바뀐다. CCS 사업은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이 종료된 원유·가스 광구 지하 빈 공간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여러 방안 중 가장 실용적이며 경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올해 초 국내 최초로 CCS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전담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면서 CCS 실증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해외유전 및 자원개발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동해가스전에 오는 2025년 연간 40만톤 규모 이산화탄소 저장기술을 실증해 내는 것이 목표다. 실증에 성공하면 2025년부터 매년 40만톤씩 30년간 온실가스를 주입, 총 1200만톤을 저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CCS실증사업 주관기관으로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협약식을 5월 중 개최할 예정이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양수영 석유공사 사장은 ”부유식 풍력발전과 CCS 사업 중점 추진을 통해 환경보전 노력에 동참하고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미래 친환경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