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에 대한 해외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가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우리나라 디지털 정부 전파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전자정부 관련 시스템 구축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탄자니아는 행정수도 도도마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난안전센터 구축'을 위한 '탄자니아 디지털 재난안전 플랫폼 구축 기본계획(MP)' 수립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2019년 탄자니아의 고위급 공무원을 초청,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자정부시스템을 알리는 연수를 진행했다. 대구시는 2018년 탄자니아 일레멜라시와 지방전자정부 분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공무원 초청연수를 통해 대구시 도시재난관리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탄자니아는 디지털 재난안전 플랫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그동안 우호 관계를 쌓아 온 우리나라를 우선 협력 대상으로 택했다. 행정안전부와 NIA뿐만 아니라 대구시도 함께 참여, 탄자니아 환경에 맞는 재난안전 플랫폼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재무부)는 차세대 재정시스템 구축(2023년 예정)을 준비하면서 한국재정정보원에 관련 노하우 전파를 요청했다.
이보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국세행정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행안부가 2016년부터 4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전자정부협력센터를 설치, 인도네시아 정부와 네트워크를 쌓아 온 덕에 전자정부 시스템 관련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와 NIA는 '전자정부 2020 기본계획'(2016년 수립)에 따라 '글로벌 전자정부 수출강국 공고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해 왔다. 개도국의 요청뿐만 아니라 수요를 예측해서 사업을 해당국에 제안, 공동 기획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콜롬비아 반부패 표준신고시스템 구축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현재 콜롬비아는 반부패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부패신고와 연계된 신고자 보호 및 보상 등 업무처리와 부패정보 관리·분석 등이 취약하다. 콜롬비아 현황을 점검하고 '반부패 표준신고시스템'을 제안, 우리나라 신고시스템 수출을 이끌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발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처음 진행한 디지털정부 평가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국가별 직접 방문은 어렵지만 영상회의 등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고, 도움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디지털정부 평가 1위 기록을 발판으로 삼아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정부 수출도 1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협력센터 등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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