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여름 시즌을 앞두고 명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른 더위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소비가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백화점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명품을 앞세워 고객 발길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모두 이달 말부터 명품 시즌오프 행사를 전개한다. 명품 브랜드를 포함해 봄·여름 해외패션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되살아난 소비심리를 여름 시즌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부터 일부 브랜드의 시즌오프에 돌입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28일부터는 셀린느·모스키노·비비안웨스트우드·조르지오아르마니 등을 할인 판매한다. 내달에는 톰브라운·끌로에·꼼데가르송 등 인기 해외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할인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전국 점포에서 '해외 패션 시즌오프' 행사를 연다. 남녀 수입의류·컨템포러리·잡화 등 18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50% 할인한다. 특히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관련 상품을 대폭 늘려 소비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여름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행사에선 지난해보다 셔츠·블라우스·원피스 등 여름 상품 물량을 20~30% 늘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오는 27일부터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등 주요 점포에서 총 20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해외패션 시즌 오프 행사에 나선다. 자체 명품 편집숍 분더샵은 물론 마르니·엠포리오아르마니·톰포드 등 유명 해외 브랜드도 시즌 오프에 참여한다.
백화점이 명품 행사에 적극 나서는 것은 명품 상품군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대비 27% 신장했고, 올해(1~4월) 들어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약으로 모아뒀던 여행 자금 등 여윳돈을 명품 등 고가 상품 구매에 쓰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백화점이 수혜를 누렸다.
시민들의 야외 외출이 정상화되면서 교외 아울렛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특히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아울렛이 붐비고 있다. 이에 롯데아울렛은 이달 30일까지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메가 세일'을 전개한다. 프리미엄아울렛 기흥점과 부여점에서는 해외 명품의 병행 수입 행사를 열고, 해외 편집숍 브랜드 '롯데탑스'에서 5~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살아나는 소비심리에 맞춰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브랜드 참여로 상반기 명품 쇼핑의 최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롯데·신세계·현대 주요 백화점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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