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인천시 환경산업연구단지에는 12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연구단지는 환경기업의 창업, 실증실험, 시제품 제작, 사업화, 해외 진출 등을 체계적·통합적으로 지원한다. 2017년 처음 조성돼 이곳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우수 성과를 낸 기업을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스타스테크(대표 양승찬)는 겨울철 제설제의 환경문제를 해양 생태계 파괴 주범인 불가사리로 해결했다.
소금, 염화칼슘 등을 활용한 기존 제설제는 얼음을 녹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철의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을 일으킨다. 또 분진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스테크는 세계 최초로 바닷속 생물 불가사리를 활용했다.
부식방지 기능의 핵심인 염화이온 흡착은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골편과 탄산칼슘 다공성 구조체를 이용했다. 양승찬 대표가 고교시절 연구한 결과 불가사리 특성이 30분 후 최대 90% 염화이온을 흡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2017년 개발에 착수해 친환경 제설제(모델명:ECO ST1)를 개발했다. 제품은 불가사리 골편으로 철 표면에 막을 형성해 부식을 억제하고 동시에 저가 플레이크 형태 염화물 대신 구슬 형태로 만들어 얼음을 녹이는 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응고현상을 개선해 장기보관을 실현했고 분질 날림도 해소해 호흡기 질환 유발도 없앴다. 연간 4억~5억원에 이르는 불가사리 폐기비용을 없애고 연간 80억~118억원에 달하는 불가사리에 의한 양식장 피해를 줄인 것은 덤이다. 또 산호초 파괴로 인한 관광 및 생태자원 손실도 덜 것으로 기대했다.
2018년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하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입주 첫 해 6억원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인 2019년에 매출 30억원을 거뒀다. 지난해엔 급성장하면서 100억원가량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는 물론 캐나다 등 해외에서 친환경 제설제 성능을 인정받은 것이다.
스타스테크는 불가사리를 활용한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양승찬 대표는 “현재 불가사리 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 액상 비료를 생산하고 불가사리에 함유된 콜라겐 성분을 활용한 의료용 미용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친환경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