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의료기관·산업 현장 등 민간 영역에 양자암호통신 인프라가 대거 구축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사회정보진흥원(NIA)은 25일 2021년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 착수보고회를 개최, 15개 기관에서 총 19개 양자암호 관련 서비스를 개발·실증하기로 확정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SK브로드밴드(SK텔레콤·IDQ) 컨소시엄,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장비 제조사, 수요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양자분야 기술 협력 및 인력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만큼 과기정통부와 NIA는 양자암호통신 시범 사업을 통해 초기 생태계를 구축, 양국 간 교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2차관은 “양자 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주요 기술로, 시범 사업을 통해 양자산업을 실험실에서 산업계로 확산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컨소시엄과 KT는 수요 기관에 양자암호분배키(QKD)가 적용된 양자암호통신망과 양자난수발생기(QRNG)를 적용해 실증한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활용해 실험·검증한다.
주요 시범 사업은 대전시청과 대전상수도본부 등 공공기관의 행정 및 시설보안과 순천향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원격협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예매정보관리 보안 서비스 등이다.
NIA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자암호 투자는 연구개발 위주로만 진행됐다”며 “시범 사업은 현장에서 실증하고 검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험과 검증은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코렌) 양자암호통신 테스트베드에서도 진행된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올해 테스트베드 네트워크를 고도화 해 양자암호 데이터 전송거리를 100㎞까지 확대했다.
또 이·기종 QKD 간 암호키를 교환하는 기술을 통해 SK브로드밴드와 KT 양자암호통신망을 혼용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지난해와 올해 실증사례를 정리한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종합 가이드'를 발간해 초기 시장 형성을 촉진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에 활용되는 양자암호통신 장비 성능·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보안성 검증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총 16개 분야에서 시범 사업이 진행됐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48개 정부 부처를 연결하는 '차세대 국가융합망(행정안전부)' 사업에 양자암호통신이 적용됐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장비 제조사가 자생하기에는 양자암호 시장이 미미하다”며 “정부에서 선도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초기시장이 제대로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