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니콘 기업 레모네이드는 보험 프로세스에 인공지능(AI), 행동경제학, 챗봇을 접목했다. AI를 심사와 견적에 활용, 불과 90초 만에 빠른 보험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서류 관련 서명과 본인 확인 서류 발송도 필요 없다. 보험금 청구도 간단하다. 3분 만에 신청 프로세스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생명보험 '인슈어테크'로 유명한 패브릭(Fabric)사는 신생아를 둔 엄마와 육아 여성 기업가로 영업 타깃을 한정했다. 25~34세의 우발적 사고로 인한 사망이 암보다 4.5배 높다는 것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상품도 딱 두 가지다. 보험료도 월 6달러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현재 패브릭은 미국 38개주에 라이선스를 취득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다.
상품·채널·마케팅 모두 데이터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를 정립, 일반 보험사와 철저히 차별화를 꾀했다.
정보기술(IT)이 보수적인 보험사에 쓰나미처럼 접목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공공 의료데이터 활용을 놓고 보험사와 의료계, 정부 부처 간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보험업계는 공공 의료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의료계는 개인정보 유출, 특정 업계가 편익을 취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도 초고령사회를 앞둔 시점에서 인슈어테크 서비스는 거스를 수 없는 생활 서비스가 될 것이다.
의료계 입장도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인슈어테크 산업 환경에 의료계도 동참해야 할 때다. 데이터 개방에 대한 원천 불가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정보 유출 등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절충 방안을 찾는 데 함께 참여해야 한다.
디지털 기반의 인슈어테크 산업에서 한국이 '갈라파고스'가 될 상황에 놓였다.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한국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계도 데이터 개방을 위한 동반 모색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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