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글로벌 기업들이 모이는 국제 행사라고 생각해 영어로 환영사를 준비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환영사에 앞서 이같이 말하자 장내에선 웃음이 터져나왔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핀테크와 지속가능한 금융혁신'을 주제로 '제3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1'이 개막했다. 영어로 환영사를 준비할만큼 이번 행사는 한국 핀테크의 글로벌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박람회는 전년도 온라인 형식을 벗어나 보다 현장감 있고 수요자 친화적 운영을 위해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했다.
은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핀테크 발전이 글로벌 금융산업의 지형을 바꾸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핀테크육성지원법 제정, D-테스트베드 운영 등을 통해 금융권 핀테크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핀테크 유니콘 등장을 촉진해 핀테크 성장 및 디지털 금융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각국 다양한 핀테크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주요국에서 39개 기업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페이, 아톤, 파운트, 그레이드헬스체인, 스몰티켓, 학생독립만세 등 국내 7개 기업이 직접 전시부스에서 서비스를 시연했다.
개막식에는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김근익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이사장, 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업계 관계자들은 자우 리앙(ZHOU Liang)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 부주석에 주목했다. 그는 영상 축사를 통해 중국의 핀테크 육성 정책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중국은 어디서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고, 2700개 이상 중소상인이 은행 대출을 이용한다”며 “핀테크가 국민들의 생계 개선을 지원하며 코로나19 위기를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핀테크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법 P2P(개인간)대출기관이 생겨났고 시장을 지배하는 일부 온라인 플랫폼이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있다”며 “동일한 성격의 비즈니스는 동일한 기준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혁신을 위해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형주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핀테크 정책 주제발표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맞춰 망분리 규제를 단계적으로 합리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보안성이 우수한 금융회사를 선정해 고객정보와 엄격히 분리된 정보기술(IT) 개발업무 등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핀테크 위크에선 국내 핀테크 대표기업들이 기업과 혁신금융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부스 시연과 우수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온라인 행사에서는 핀테크 기업과 투자자·금융회사간 일대일 온라인 미팅, 온라인 전시관을 통한 비즈니스 매칭, 핀테크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일반국민, 학생, 예비취업자에 핀테크를 체험하고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관, 채용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