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7일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에 이어 여덟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 회복세가 강해지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 직후 열린 인터넷 생중계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연내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렸다”며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이면에 깔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인지 살피고 경기 회복세에 지장을 줘서는 곤란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화를 위해 서둘러서도 안되지만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같이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보다 1%포인트(p)나 높은 4.0%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도 2.5%에서 3.0%로 0.5%포인트 높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3%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상승률은 1.4%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하고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에서 소폭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이 약 15조원 확정됐고 지금까지 70% 가량 집행됐다고 파악된다”며 “소비성향이 높은 자영업자나 저소득층에 이번 추경이 집중돼 통상의 가계이전지출에 비해 소비진작 효과가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백신접종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경제활동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 등 낙관적 시나리오를 전제한다면 국내 소비 회복세가 더 빨라지고 수출과 투자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한은 기본 전망보다 성장률이 훨씬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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