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매각 본입찰이 임박했다. SSG닷컴이 유력하지만 롯데, 11번가, 야놀자에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본입찰을 다음달 17일 진행한다.
매각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다. 요기요는 공정거래위원회가 DH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의 합병 조건으로 DH 지분 전량을 6개월 내 매각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DH는 8월 2일 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에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케피탈 등 사모펀드(PEF)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후보 5개사는 한 달 일정으로 실사를 벌이고 있다.
SSG닷컴은 숏리스트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로 요기요 인수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활용해 쿠팡과 배송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역량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신선식품 품질을 유지하며 골목 구석구석 누비며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 문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
다만 요기요 매각 예비입찰 불참기업도 17일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롯데, 11번가, 야놀자 또한 재무적투자자(FI) 4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단독으로 본입찰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
야놀자는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VC)인 비전펀드로부터 요기요 예상 인수금액에 달하는 2조원을 투자유치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최근 인기 맛집 비대면 온라인 웨이팅 서비스를 출시, 여가관련 슈퍼앱을 완성하고 있다. 야놀자의 숙박·레저·교통에 음식배달까지 추가한다면 글로벌 여가 플랫폼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번가는 최근 근거리 물류 IT플랫폼 기업 바로고와 전략적 사업제휴를 맺고 새로운 배송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당일배송 상품군 확대를 꾀하고 있는 11번가는 인공지능(AI) 딜리버리 시스템 기술로 '요기요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인 요기요를 품으면 당일배송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2019년부터 다양한 근거리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롭스 등 롯데 패밀리 매장 상품을 동시에 주문해도 1시간 안에 한번에 받을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실험 중이다.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서비스와 연계한다면 커다란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기요는 최근 AI 딜리버리 시스템 기술을 집중 개발할 별도 전담 조직을 꾸렸다”면서 “음식이 식기 전 문앞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역량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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