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R&D) 전략 마련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선진국 탄소중립 추진 전략과 함께 국내 산업구조, 기술 수준 등을 심층 분석해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업종별 전문가 집단을 가동, 실질적으로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시나리오 도출에도 속도를 낸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은 최근 '2050 탄소중립 산업에너지 R&D 전략 수립 연구'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부를 중심으로 준비 중인 탄소중립 R&D 추진 전략과 산업·에너지 부문을 포괄하는 시나리오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산업 부문의 에너지 수요와 공급량을 감안, 부문별 R&D 로드맵 시나리오에 따른 탄소 감축량을 추정한다. 이어서 R&D 대상 기술을 선정하는 한편 세부 분야간 공통기술, 협업기술, 선행·후행기술을 분류하게 된다. 이후 탄소감축 효과와 비용경제성을 평가해 R&D 우선 순위를 설정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탄소중립 R&D 전략 초안의 효율성과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산업·에너지 부문에서 세부 분야별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각 분야 산·학·연 및 주요 기관 등이 참여해 업종별 R&D와 실질적 현장 수요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KEIT가 총괄 역할을 맡는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 △기계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 △제지 △섬유 △유리 △공통 산업설비 등 전통 제조업부터 중후장대까지 12개 전문가 위원회를 가동한다.
KETEP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부문은 △태양광 △풍력 △섹터커플링 △청정화력 △원자력안전 △그린수소 △연료전지 △에너지저장 △전력계통 △산단·건물 △에너지설비 △정유 △이산화탄소 포집·정화(CCS) △자원순환 등 14개다.
산업부는 에너지 공급·수요 R&D 이슈를 파악하고, 산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정부-민간 간담회 개최를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2050 탄소중립 산업·에너지 R&D 전략에 관한 대국민 공청회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전문가 위원회가 구성되는 산업 부문 업종은 현재 국내 탄소배출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R&D에서 얻게 될 성과가 2050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