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기업은행이 1위, 하나은행이 2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부문은 경남은행 1위, 부산은행이 2위에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31일 2020년 하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및 은행 자체 평가 역량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혁신성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했다. 경남은행은 기술평가 기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 자체 기술금융 레벨 심사 결과의 경우 농협은행이 레벨4에 새롭게 진입했다. 기존 진입해 있던 산업·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대구 등 8개 은행도 레벨4를 유지했다.
레벨이 상향될수록 자체 평가에 기반한 기술신용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한다. 레벨1은 예비실시, 레벨2는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20% 이내, 레벨3은 50% 이내, 레벨4는 제한없이 은행 자체 기술평가를 통해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기술금융 체계를 세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은행과 기술신용평가사(TCB) 간 기술평가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올 6월부터 표준화된 모형을 마련하고 내년 1월 이 모형을 시행한다. 또 은행권 의견을 수렴한 평가체계 개편안도 올 하반기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금융은 신용등급이 낮고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로 2014년 도입됐다.
예컨대 삼성전자 협력사 A사는 창업기업 특성상 일반 중기 대출이 어려웠으나, B은행은 A사의 우수한 능동형 광섬유 케이블 기술력 등에 대해 기술신용대출 5억원, IP담보대출 5억원, 동산담보대출 3억원과 함께 신보 보증연계투자 10억원까지 패키지로 지원했다.
A사는 지원받은 자금을 활용해 필수원자재를 확보하고 제조설비를 확충해 능동형 광섬유 케이블 인터페이스 제품 상용화 및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술력 좋은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없애기 위해 266조9000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31.9%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에는 IP나 동산 등 다양한 채널에도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추세다.
< 연도별 TECH 평가 결과 >
* 기업은행은 '16년부터 대형은행 그룹으로 편입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