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기회
패스트파이브는 멤버십 기반 오피스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서울 전역에 2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8개 지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올해 중으로 총 35개 지점을 여는 것이 목표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공유오피스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했다. 국내 경쟁업체인 스파크플러스보다 한 발 빠르게 증시 입성을 타진했다. 실제 스파크플러스는 매출액 측면에서 경쟁업체를 크게 압도한다.
지난해 패스트파이브 매출은 607억원으로 스파크플러스의 매출 261억원을 2배 이상 웃돈다. 외국계 대표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에 비해 점포수도 가장 많다.
실제 패스트파이브 매출은 설립 이후 매년 2배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지점의 평균 공실률도 3%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상장 추진 안팎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한 변화도 꾀하고 있다.
기존 고정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건물주와 매출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임대료 위험을 줄이고 빠른 확장을 시도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이런 방식으로 광화문, 영등포, 역삼동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모델도 다각화하고 있다. 기업 소모성자재 소싱(MRO), 기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새롭게 도입해 입주사와 관련된 여러 신규 모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커스텀 오피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테리어와 운영관리까지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100인 이상 기업고객이 주된 공략 대상이다. 동시에 1인기업, 프리랜서를 위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오피스 임대차 시장 확대에 따른 패스트파이브의 영역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2015년 통계청 기준 국내 오피스 임대차 시장 규모는 72조원이다. 연 평균 성장률을 물가성장률 기준으로 가정할 경우 패스트파이브의 점유율은 0.3% 수준이다. 삼성증권에서는 패스트파이브가 향후 연 300억원씩 성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시장 점유율이 1%에 도달하며 연평균 매출 성장이 18.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약점·위협
공유오피스 업체의 약점과 위협은 결국 재정 건전성이다. 패스트파이브가 지난해말 상장을 철회한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가 공유오피스 사업을 단순 임대차 서비스로 여기고 있다는 점도 상장에 발목을 잡았다.
실제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아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 적자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각종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패스트파이브는 2018년 53억원, 2019년 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9억원으로 영업손실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지점 오픈 직후부터 각종 임차료가 비용으로 잡히는 공유오피스의 특성상 단기간에 비용 발생은 불가피한 구조다. 게다가 감가상각비용부터 리스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한다. 건물을 빌려 리모델링을 거쳐 작은 사무실로 나눠 재임대를 취하는 공유오피스의 특성 때문이다.
경쟁업체인 스파크플러스가 최근 SK그룹을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한 것도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장기 과제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한 경영 안정성을 바탕으로 패스트파이브를 뒤쫒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2위간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향후 추가 투자자 유치와 적자 구조 개선, 지속적인 현금 흐름 창출 등이 패스트파이브를 비롯한 공유오피스 업체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기업개요
2015년 패스트파이브 설립
2016년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
2017년 티에스인베스트먼트 투자 유치
2018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투자 유치
2020년 코스닥 상장 추진 및 철회.
2021년 3월 기준 서울 지역에 총 27개 공유오피스 운영 중
△비상장기업 탐방 기업실적
매출
2020년 607.4억원
2019년 425.5억원
2018년 210.2억원
영업이익
2020년 29.4억원
2019년 49.1억원
2018년 53.8억원
당기순이익
2020년 262억원
2019년 598억원
2018년 282억원
△지분구조
패스트트랙아시아 36.59%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 11.81%
티에스2015-9성장전략 M&A 투자조합 9.34%
네오플럭스 Market-Frontier 세컨더리펀드 4.06%
기타 소액주주 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