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미디어커머스, 시너지 노리는 패션

애슬레저+미디어커머스, 시너지 노리는 패션

광고대행사인 에코마케팅이 요가복 브랜드사 2위 업체인 안다르를 인수한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한 애슬레저(athleisure) 시장을 둘러싼 미디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마케팅은 최근 안다르가 발행한 신주 272만4456주를 193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지분 56.37%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앞서 안다르와 지분 교환을 통해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가 보유한 주식(40만주)까지 합하면 에코마케팅 측의 실질적인 보유 지분은 60%를 웃돈다.

에코마케팅 측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애슬레저 시장의 주요 브랜드 기업 인수를 통해 국내 및 글로벌 매출 신규 동력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데일리앤코와 글루가 외 새로운 캡티브 마켓 확보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 역량 강화 및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코마케팅의 이번 지분 인수는 새로운 연합 형태는 아니다. 이미 요가복 브랜드 1위사인 젝시믹스를 보유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브랜드엑스)은 지난 2019년 광고대행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인수한 바 있다.

이루다마케팅은 네이버, 카카오, 지그재그, 페이스북, 틱톡 등에 대한 매체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브랜드 외 1500여개 쇼핑몰에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루다마케팅을 인수한 브랜드엑스는 젝시믹스를 주력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미디어커머스 업계가 애슬레저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최근 추세인 퍼포먼스 마케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유통망 때문이다.

애슬레저 시장은 카테고리 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때문에 기존 대형 패션업체들이 주도권을 주고 있는 스포츠브랜드 사이에서 후발주자인 젝시믹스나 안다르 등 업체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키웠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고객 행동패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이끌어내는 마케팅 기법이다. 바이럴 마케팅이나 검색 광고, 소셜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광고 매체보다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또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활용한 자사몰 중심의 D2C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브랜드엑스의 D2C 매출 비중은 88.4%에 달하며 뮬라웨어를 보유한 뮬라 역시 자사몰 매출이 90% 수준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5년 만에 2배 가량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서 레깅스 단일 품목의 연평균 성장률은 4.9%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침체된 패션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률을 보인 품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패션업계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미디어커머스 업체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