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마리 한우 강원도 평창에서 생초 먹는다

농진청 한우연구소 올해 첫 방목

소들이 축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소들이 축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31일 강원도 평창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에서 키우는 한우 암소 300마리를 올해 처음으로 방목했다.

방목한 한우는 260헥타르(㏊) 면적의 초지에서 영양 가치가 높은 티모시, 톨페스큐, 레드클로버, 캔터키블루그라스 등 다양한 목초를 먹게 된다. 조성된 방목초지를 구역별로 나누어 순서대로 차례차례 이동시키는 윤환방목을 실시한다.

한우가 신선한 풀을 먹으면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A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번식용 암소에 효과적이다. 적절한 운동과 일광욕으로 생리적 활성화를 유도하여 튼튼한 송아지를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방목한 소를 관리인들이 신선한 풀이 자라는 곳으로 유도하고 있다.
방목한 소를 관리인들이 신선한 풀이 자라는 곳으로 유도하고 있다.

방목 이후 비바람이나 강한 태풍과 같은 거친 날씨가 아니면 한우들은 자유로이 초지에서 지낸다. 180여 일 정도 방목하다 초지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 10월 말경이면 축사로 돌아간다.

박응우 한우연구소장은 “시장개방, 사료가격 인상 등으로 한우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백우(白牛)의 해 푸르른 초원을 활기차게 뛰어가는 한우처럼 우리나라 한우산업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약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