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영업도 언택트로 스마트하게...LG화학 '통합 디지털 영업' 도입

LG화학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통합 디지털 영업을 시작한다. 고객사와 언택트로 기술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시작으로 앞으로 모든 석유화학제품 온라인 주문·배송까지 가능하도록 만든다.

LG화학 영업사원이 엘지 켐 온에서 고객이 요청한 견본 색상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LG화학]
LG화학 영업사원이 엘지 켐 온에서 고객이 요청한 견본 색상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LG화학]

LG화학은 고부가합성수지(ABS) 고객사를 대상으로 디지털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엘지 켐 온(LG Chem On)'을 오픈했다고 1일 밝혔다. 대면 영업이었던 기존 석유화학업계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쉽고 빠르게 LG화학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고객사 500여곳으로부터 모은 페인 포인트를 분석해 △빠른 제품 탐색 △실시간·비대면 업무 처리 △보다 쉬운 전문 정보 접근성 등에 중점을 둔 엘지 켐 온을 만들었다. 시스템 구축에는 CRM 솔루션 기업 세일즈포스와 협력했다. 회사는 세계 석유화학 기업 중 하나의 플랫폼에서 고객 접점 업무를 제공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엘지 켐 온은 맞춤형 제품 추천으로 고객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LG화학 ABS를 사용해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엘지 켐 온에 접속해 업종별 상세 페이지를 살펴보면 된다. 부품별 추천 제품은 물론 지역마다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소재 현황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지털CRM 하나의 창구에서 고객들은 ABS 사업부 내 연구소와 8곳의 영업팀, 기술팀 2곳 등 총 150여명의 LG화학 직원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한다.

원하는 컬러의 ABS 소재가 있다면 사진으로 제품을 검색할 수도 있다. 실버 컬러 냉장고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곧바로 LG화학 컬러 라이브러리가 사진에서 색을 추출하고, 비슷한 색의 소재를 추천해 준다. 이미지 속 색상을 기반으로 제품을 찾는 기능도 석유화학 기업 중 처음으로 시도되는 영역이다.

엘지 켐 온을 통하면 모든 업무는 실시간·비대면으로 이뤄진다. LG화학은 견본 발송 등 업무 진행 현황을 알려주는 알림과 채팅을 통한 실시간 상담 시스템도 마련했다.

LG화학은 올해 말 엘지 켐 온을 주문과 배송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순차적으로 석유화학사업본부 전체 사업부로 확산 오픈할 예정이다.

문원주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DX추진부문장은 “기존에는 제품과 기술을 어떻게 판매할지 고민하는 '인사이드 아웃'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는 '아웃사이드 인'이 필요하다”라며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이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