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도입

구글 플레이가 올해 '구글 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구인페)'에 '인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완성 혹은 출시 예정작뿐 아니라 개발 중 게임과 개발사를 지원해 안드로이드 생태계 성장을 가속한다.

구글은 1일 구인페 참가작을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접수는 다음달 1일까지다.

구인페는 가능성을 가진 인디 게임 개발사를 발굴하고 모바일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6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최된 행사다. 지난 5년간 1327개 개발사가 1427개 작품을 내놨다. 개발사와 생태계 공헌을 인정받아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로 전파됐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톱20 개발사를 뽑는 인디게임페스티벌과 인디게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양 축을 이룬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한국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톱20 개발사 중 2개사를 선정해 맞춤 멘토링 교육과 구글 교육 프로

상단 왼쪽부터 신중혁 플레이하드 대표, 김효택 자라나는 씨앗 대표 하단 왼쪽부터 지국환 아티팩트 대표, 김성근 레메 대표, 함은혜 구글코리아 부장
상단 왼쪽부터 신중혁 플레이하드 대표, 김효택 자라나는 씨앗 대표 하단 왼쪽부터 지국환 아티팩트 대표, 김성근 레메 대표, 함은혜 구글코리아 부장

그램을 지원한다. 게임 개발, 디자인, 비즈니스 개발, 이용자 확보 및 수익화, 게임 테스팅 워크숍 등 중소 개발사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성장을 가속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톱20 선정 혜택도 강화된다. 마케팅을 위한 인스톨 프로모션이나 유튜브 캠페인을 집행한다.

구글 플레이는 구글 I/O 어드벤처 플랫폼을 통해 한국, 유럽, 일본 등 국가별 참가 게임이 동일한 온라인 공간에 전시하는 쇼케이쇼를 추진한다. 플레이스토어에서 한 달 간 투표해 게이머가 선정하는 '인기 게임상'도 신설한다.

한국 선배 게임사 후원 전통도 이어진다. 올해는 '쿠키런 킹덤'으로 반등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가 후원한다.

50명 이하 국내 게임 개발사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구글은 8월 초 톱20을 발표하고 9월 초에 결승전을 개최한다.

함은혜 구글코리아 부장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한국에 처음 도입하고 게이머와 개발사가 소통하는 플랫폼을 기획하는 등 풍성한 지원과 혜택으로 인디게임사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인페에서 선정된 게임이 낸 좋은 성적이 행사 확장에 밑거름이 됐다. 지난 구인페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아이들 상상공장 '어비스리움'과 릴라소프트 '비트레이서'는 2200만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플레이하드 '레드브로즈'는 최근 18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매출 9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플레이하드는 이 성과를 기반으로 인디에서 벗어나 게임 스타트업 문턱에 들어섰다.

신중혁 플레이하드 대표는 “구인페 선정 후 카카오벤처스에서 투자 받는 등 인지도가 상승했다”며 “인디게임으로 시작했지만 대중성과 시장성에 초점을 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라나는 씨앗은 구인페에서 'MazM 지킬엔하이드'로 수상한 뒤 스토리게임 개발과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이야기를 다룬 후속작 '페치카'는 역사를 소재로 게임적 감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지킬앤하이드 프리퀄을 다룬 스핀오프작과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한 '다이 크리쳐'를 출시한다. 모바일 게임 외에도 PC, 닌텐도 스위치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김효택 자라나는 씨앗 대표는 “작은 게임사가 글로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며 “생명력이 짧은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