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소프트, OS업그레이드주기관리 자동화 'ComVoy UP+'로 새로운 도약

박영호 지인소프트 대표
박영호 지인소프트 대표

“20년 동안 국산 보안 SW 사업에만 매달리다 보니 기업을 경영하는 게 녹록지 않았습니다. 당장 개발을 접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하고 싶은 유혹도 많았지만 SW개발자로서 창업 초심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외형 성장은 더뎠지만 어느덧 200여 고객이 넘을 정도로 내실을 다졌습니다.”

박영호 지인소프트 대표는 “한 눈을 팔지 않고 국산 보안 솔루션만으로 20년 넘게 국내 SW시장에서 승부를 걸고 생명력을 이어간 중소기업은 매우 보기 드물 것”이라며 창업 20주년 소감을 이같이 소회했다.

지인소프트는 올해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보안 SW산업 분야에서 기존 '패치진단수준관리시스템(PMS)' 시장 뒤를 이어 MS 윈도10 정책 변화로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시장이 새롭게 열리기 때문이다. 5월부터 윈도10 버전 수명주기가 종료되면서 보안업데이트를 지원받지 못해 보안 위협에 노출, OS업그레이드 관리가 중요하다.

박 대표는 “기존 PMS 시장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공공 중심에서 국방·금융 등 분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면서 “신제품이 일정대로 나오면서 올해는 지인소프트가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 내 순수 SW만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확대

회사는 MS 운영 정책을 겨냥해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솔루션 '컴보이(ComVoy) UP+(업플러스)'를 내놓으며 최근 나라장터에 등록했다. 올 하반기부터 레드오션인 PMS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시장으로 무게중심 축을 본격 옮겨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인소프트가 PMS 시장에서 약 3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지만 주자들이 많다 보니 저가 수주 경쟁이 치열한데다 거의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어 지속 성장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따라서 PMS 솔루션 '컴보이 PMS'와 별도로 올해 신제품 '컴보이 업플러스'를 전면에 내세워 매출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이익 구조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시장을 개척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데이트 관리서버 원천 기술 우위력 확보

박 대표는 PMS 기업 중 리눅스 기반의 '지인업데이트관리서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기술력 우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지인업데이트관리서버는 MS '윈도서비스업데이트서버(WSUS)'에 자동으로 접속, 이를 분석한 후 업데이트 정보와 보안 패치 데이터를 매일 동기화해 안정적이면서 빠른 보안 패치 설치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했다. 반면에 경쟁 PMS 기업은 MS WSUS에 접속하기 위해 값비싼 CAL(Client Access Licence) 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CAL 구매 비용탓에 일부 PMS 기업은 MS 홈페이지에서 업데이트 정보와 패치를 매달 수작업으로 내려받아 분석한 후 업데이트를 진행하다 보니 제로데이 공격 발생시 보안 위협 대응력이 뒤처지곤 한다.

박 대표는 “지인업데이트관리서버는 MS WSUS와 호환이 돼 동일하게 작동한다면서 이 덕분에 고객은 컴퓨팅 환경 개선을 위한 보안 패치 설치 과정에서 에러 요소를 제거해 업무 장애를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보안 취약성을 실시간 점검해 업데이트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관리 비용도 줄이는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시장 창출

회사는 업데이트관리서버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에 최적화된 '컴보이 업플러스'를 내놓았다. 박 대표는 “일부 타사에서 PMS로 OS업그레이드를 진행할수 있다고 하지만 OS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기 위해선 로그분석·자원점검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OS 업그레이드 목적에 맞는 전용 제품을 이번에 개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0년 5월 PC취약성진단수준관리시스템 '컴보이 S+'를 처음 선보였을 때 주변에서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한다. 이미 국정원이 유사한 성능의 제품을 공공기업에 무료로 배포하던 터라 상용 시장 형성은 비관적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그는 “국정원 제품보다 기술이 우월하면 PC보안 취약성 점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확신했고 실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면서 후발경쟁주자도 뛰어드는 등 시장을 만든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OS 업그레이드 주기관리 자동화 분야도 존재하지 않던 시장이지만 20년간 쌓아온 기업 인지도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다시 한 번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컴보이 업플러스의 고객 관심도가 높아지는 등 초기부터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박 대표는 “지인소프트가 고객으로부터 믿음이 갈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회사로 평가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