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K-국민신문고 사업이 인도네시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소통창구로 정착하고 있다. 정부부처간 분리된 민원접수 시스템을 통합해 코로나19 대응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코이카는 2일 인도네시아에 새로 구축한 국민신문고 '라포르'가 현지 국민들의 주요 민원 접수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포르 시스템 개선은 코이카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개발 협력 일환으로 500만달러가 투입된 사업이다.
코이카는 유엔개발계획(UNDP),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와 함께 2019년부터 통합 민원체계 구축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라포르 선진화는 개도국 디지털 개발협력 성공사례로,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관련 민원 2만3466건을 접수해 68%인 1만5956건을 처리했다. 기존 라포르 시스템이 2012년 첫 구축 이후 약 159만건, 하루 평균 616건의 민원을 접수했지만, 이중 25%만 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현지 국민들 만족도도 높다. 인도네시아에는 지금까지 17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중이지만, 라포르 앱을 통해 다수 국민이 사회 혼란 속에도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라포르 앱에서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캠페인을 통해 현지인에게 예방지침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
특히 서부 자카르타 지역의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PCR 테스트 센터의 낮은 접근성으로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라포르 앱을 통해 지역문의에 대한 빠른 답변을 받고 무료 검사서비스를 이용한다. 일반 민원의 경우에도 직접 접수보다는 라포르 앱을 통한 접수 답변이 빨라 사용률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야누아르 아마드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 공공정보국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전자정부를 확산하고 디지털 공공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지역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국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회진 코이카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은 “라포르가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본 사업이 한국형 디지털 뉴딜 정책의 대표 성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