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지난 4·7재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꼽힌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부동산 문제, 권력형 성 비위 사건 등 문제가 됐던 현안을 두고 반성 메시지를 발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지난 25일부터 일주일 간 전국 253개 지역구에 현장 부스를 설치해 진행한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그는 “모든 여론의 중심은 '부동산'과 '백신' 문제였다”며 “민생 문제 외에도 많이 주신 의견이 내로남불과 언행불일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문제는 규제와 세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공급대책과 함께 실수요자가 집을 가질 수 있는 금융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부동산 문제는 2·4 공급대책을 보완해 획기적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에 집값의 10%만 있으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언제든지 집을 살 수 있는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통해 2만호 이상 시범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권력형 성 비위 사건,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관련 논란, 고위 관계자의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 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논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민주당 모습 등을 언급한 뒤 사죄했다.
특히 조국 전 장관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 하듯 스펙 쌓기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는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그간 문제로 지적된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내년 대선인 3월 9일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선다.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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