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친환경 배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가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 e모빌리티 도입에 나섰다. 2일 서울 강남구 부릉 도심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초소형전기차 세보를 이용해 배달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가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 e모빌리티 도입에 나섰다. 2일 서울 강남구 부릉 도심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초소형전기차 세보를 이용해 배달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가 친환경 모빌리티 도입을 확대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바로고·메쉬코리아·스파이더크래프트 등 주요 업체가 배송 수단으로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을 늘린다.

단순히 e모빌리티 도입에 머물지 않는다. 별도로 e모빌리티 플랫폼을 설립해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을 연구하고 전문 제조사와 제휴하는 등 친환경 배달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국내 배달대행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히 성장했다. 배달대행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국민은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비대면 사회 속에서 불편을 최소화했다. 나아가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촉진하면서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도 경제 활성화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늘도 없지 않았다. 주택가를 걷다 보면 사람보다 배달 오토바이를 더 많이 마주칠 정도다. 이들이 내뿜는 매연과 소음은 보행자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배달대행 업계가 e모빌리티를 늘린다면 이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밀집주거지역을 오가는 배송 수단을 친환경화한다면 국민 생활 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난폭운전 이미지가 강한 라이더에 대한 인식도 바꿀 수 있다.

업계의 e모빌리티 확대는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는 환경·사회·거버넌스(EGS) 경영을 실천하는 행보로도 주목 받게 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배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배달대행 업계의 친환경 노력은 사회 전반에 걸쳐 작지만 소중한 변화를 끌어낼 것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친환경 경영은 배달대행뿐만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업이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다.

이와 함께 산업 측면에서 기대 효과가 있다. 초소형전기차 등을 실제 도심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제조사의 매출 신장과 함께 이용자의 개선 요구를 담은 기술·제품 업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다. e모빌리티와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배달'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해서 주요 어젠다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