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e모빌리티 확대…“친환경 배달 생태계 조성”

메쉬코리아, 국내 3대 초소형 전기차 도입
바로고, 연내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화 검토
스파이더크래프트, 엠비아이와 맞손
친환경 라스트마일로 'ESG 경영' 동참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가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 e모빌리티 도입에 나섰다. 2일 서울 강남구 부릉 도심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초소형전기차를 이용해 배달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배달대행 플랫폼 업계가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 e모빌리티 도입에 나섰다. 2일 서울 강남구 부릉 도심물류센터에서 직원이 초소형전기차를 이용해 배달 서비스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바로고·메쉬코리아·스파이더크래프트 등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가 앞다퉈 전기이륜차, 초소형전기차 등 e모빌리티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라스트마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인 배달 비즈니스에서도 친환경 경영은 주요 이슈가 될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쉬코리아는 최근 e모빌리티 배송차량을 케이에스티일렉트릭 '마이브', 쎄미시스코 'DC2'에 이어 쎄보모빌리티 '쎄보(CEVO)-C SE'까지 국산 3대 초소형전기차로 확대했다. 날씨나 지형에 따른 배터리 소모, 등판 능력 등을 점검하면서 초소형전기차 제조사와 성능 고도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친환경 전기차 배송 물류 시범 서비스에 초소형전기차를 당일배송·새벽배송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에 메쉬코리아가 자체 구축한 도심형 물류거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중심으로 e모빌리티 배송서비스를 우선 확대한다. 최근 MFC 1~2호점의 풀콜드체인 시스템과 연동해 기존 9개 배송 카테고리가 밀키트, 샐러드 등 52개로 증가했다. 이에 4륜 초소형전기차 활용도를 높여 강남 3구에서 급증하고 있는 직장인과 1인 가구 배송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바로고 자회사 무빙의 e모빌리티용 공유 배터리 충전시스템(BSS)
바로고 자회사 무빙의 e모빌리티용 공유 배터리 충전시스템(BSS)

바로고는 자회사 e모빌리티 공유·구독플랫폼 '무빙'을 설립했다. 국내 표준 e모빌리티용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 솔루션을 직접 연구한다. BSS 핵심 요소인 '전기전력' 공급 주체를 협력사 현대일렉트릭으로 삼아 국내 표준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다. 현대일렉트릭의 신재생에너지를 공급받아 무빙 BSS에 활용하는 것을 포함, 다양한 시도를 논의한다.

바로고는 지난 2월 11번가로부터 투자받은 250억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 주요 물류거점을 선정해서 MFC를 확대할 방침이다. MFC에 BSS를 비롯한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해 e모빌리티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바로고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올해 안에 서울, 수원 등 전국 주요 유휴부지의 친환경 모빌리티 거점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지영 스파이더 대표, 유문수 엠비아이 대표, 유현철 스파이더 대표(왼쪽부터)가 업무협약서(MOU)를 교환하며 기념촬영했다.
문지영 스파이더 대표, 유문수 엠비아이 대표, 유현철 스파이더 대표(왼쪽부터)가 업무협약서(MOU)를 교환하며 기념촬영했다.

스파이더크래프트는 최근 BSS·전기이륜차 제조사 엠비아이와 손을 잡았다. 순간 가속도와 등판 능력이 뛰어난 엠비아이 전기오토바이를 배송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엠비아이의 BSS를 활용하면 전기오토바이는 충전 대기 시간 없이 하루 200㎞ 이상 달릴 수 있다. 스파이더는 서울 강남을 비롯해 배달 수요가 밀집한 지역 대상으로 BSS를 늘려 갈 계획이다. 엠비아이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BSS 50여개를 올해 안에 10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반인 라이더가 급증하면서 배달대행 지점으로 오가는 것보다 MFC 등 물류창고로 직접 출퇴근하는 추세”라면서 “최근 급팽창하고 있는 배달 산업과 친환경 e모빌리티가 결합한 새로운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