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료원, 차세대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평화이즈 선정

중앙대학교병원 전경
중앙대학교병원 전경

중앙대의료원이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사업 사업자로 가톨릭중앙의료원 계열 정보기술(IT)기업 평화이즈를 선정했다. 평화이즈가 외연을 넓히면서 상급종합병원정보시스템 구축 경쟁은 기존 강자인 이지케어텍·삼성SDS를 포함한 삼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대의료원은 종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한경쟁입찰에서 평화이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화이즈는 본원인 흑석동병원(약 800병상)과 내년 3월 경기도 광명시에 690병상 규모로 개원하는 중앙대광명병원 등 중앙대의료원 산하 2개 병원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년 1월 광명병원에 먼저 시스템을 오픈한 후 9월 흑석동병원 순차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중앙대의료원은 지난 2006년 처방전달시스템(OCS) 구축 이후 자체 유지·보수 체계를 이어 왔다. 최근 들어서는 환자 중심 프로세스 개선과 전자의무기록(EMR) 인증,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위해 프로그램 고도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광명병원이 새롭게 개원하면서 의료원 산하 2개 병원을 통합 운영해 경영효율화를 구현하는 것도 중앙대의료원의 과제였다.

새롭게 구축되는 중앙대의료원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은 OCS와 EMR는 물론 경영정보시스템(MIS), 진료지원시스템,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 등을 포괄한다.

애초 업계는 이지케어텍이나 삼성SDS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지케어텍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상급종합병원 구축 경험을 보유한 1위 사업자다. 삼성SDS는 기존 중앙대병원에 OCS를 구축해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평화이즈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복수 병원 시스템을 통합 운영한 경험과 가격 경쟁력을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평화이즈는 이보다 앞서 경희대의료원과 조선대병원에 이어 올해 업계 관심이 모아진 중앙대병원 사업을 수주하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급종합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사업 경쟁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삼성SDS는 지난해 한양대의료원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지케어텍은 동국대병원 구축을 완료하고 제주대병원·전남대병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이즈는 조선대병원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국가 프로젝트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도입, 지난 3월 가동했다.

종합병원급에서는 이지케어텍이 최근 497병상 규모의 분당제생병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760병상 규모의 전주예수병원을 놓고는 삼성SDS와 이지케어텍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병원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원광대병원, 단국대의대병원,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인제대백병원 산하 5개 병원 등이 차세대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정돼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