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창출된 판매 실적이 713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앱을 통해 거래되는 실물 상품과 서비스, 인앱 광고에 대한 매출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 해 글로벌 앱스토어를 통해 총 6430억달러(약 713조 8000억원) 규모 경제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국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이 벌어들인 매출은 149억달러(약 16조5000억원)다.
집계된 판매 실적 가운데 90%가 앱스토어 밖에서 일어난 실물 상품·서비스 혹은 인앱 광고에 대한 매출이다. 애플은 이 매출에는 수수료(30%)를 받지 않는다.
애플은 처음으로 국내 앱스토어 관련 매출도 별도로 소개했다. 세계 앱스토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 가량이지만, 글로벌 앱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앱스토어 관련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는 분야는 일반 소매판매(약 10억6000만 달러)다. 온라인 쇼핑몰과 오픈마켓 관련 앱이 포함된 수치로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큰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어 여행(1억 달러), 음식 배달(4000만 달러), 차량 호출(3000만 달러) 등 모바일 전자상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앱 광고 매출은 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외에도 중국(3000억달러·약 334조원), 미국(1750억달러·약 194조8000억원), 유럽(740억달러·약 82조4000억원), 일본(346억달러·약 38조5000억원), 호주·뉴질랜드(77억달러·약 8조5000억원) 등에 대한 개별 앱스토어 판매 실적도 공개했다.
판매 실적 조사를 진행한 컨설팅 업체 애널리시스그룹은 팬데믹 상황에서 모바일 사용이 증가하고, 주요 비즈니스, 조직 등이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앱 생태계가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쇼핑과 식료품 매출 등이 40% 이상 증가한 반면, 여행이나 차량호출 분야는 30% 이상 감소했다.
애플은 앱스토어가 소규모 개발자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앱스토어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소규모 개발자 수는 전체 개발자의 90% 수준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0% 증가했고, 개발자 수익은 같은 기간 3배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보다 앞서 애플은 앱마켓 독과점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소규모 개발자와 상생을 강조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