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예정된 사상 첫 동북아시아 e스포츠 국가대항전 '한중일 e스포츠 대회'가 게임을 매개로 전 세대가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 열린다. '게임을 하자(Let's play the Game!)'란 슬로건 아래 게임이 대표적인 여가 문화이자 신성장동력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대회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3국 순환개최가 예정된 만큼 게임 실력뿐 아니라 각국 게임 문화 역량을 과시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각종 행사를 통해 게임이 세대 간 벽을 허무는 소통의 도구, 계층 간 차별이 없는 레저활동이라는 점을 내세운다.
메인 무대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 사이 한얼광장에 세운다. 주경기장 외 경기장에도 실내 부스를 마련한다. 초기 기획에 있었던 국제 심포지움은 백지화됐다. 그 자리를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네오위즈,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대표 게임사가 참여한다. 각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직접 체험하고 느낄 기회를 마련한다.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게임에서 파생된 콘텐츠, 기술까지 체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
게임 특성과 활용방법 이해를 돕는 교육프로그램이나 개발자와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한다.
관람형 콘텐츠도 제공한다. 게임을 매개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라떼 오락실'에서는 고전 오락실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8090세대가 어릴 적 즐겼던 오락실을 옮겨와 PC방세대인 자녀와 추억을 공유한다.
과거 PC방 인기 먹거리와 현재 인기 먹거리를 비교할 수 있는 푸드트럭 존과 고전 기기나 카트리지팩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이용자가 직접 만든 2차창작물을 전시하고 거래할 수 있는 벼룩시장은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 캐릭터 포토존, 중소게임사 쇼케이스 관을 비롯해 코스프레 대회, 성우 콘서트, 게임 OST 오케스트라 공연,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 상영 등 무대 공연이 진행된다.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게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게임 과몰입 힐링센터는 자가진단, 심리상담 등 예방치유 부스를 운영한다. 음악·체육 활동이 수반된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 교육도 진행한다.
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은 과몰입 완화를 위한 의료행위보다는 문화예술 대안 교육을 통해 게임 역기능을 개선한다. 2018년부터 시범교육을 거치며 효과성을 검증했다.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관람객 대기와 이동 동선을 나눠 방역관리를 한다.
3일간 최대 2만4000명, 동시대기 인원 4000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한다. 안심콜 체크인으로 입장을 통제하고 자동 열 감지 카메라와 소독 방역 게이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행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찌될지 예상할 수 없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