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공장의 초소형 원형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 난징공장에서 가동하던 원형 배터리 라인은 이미 지난달 가동을 멈췄다. 이는 무선 이어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 시장이 차세대 동전형(코인셀) 배터리로 전환되면서 생산라인을 조정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의 초소형 원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이달부터 일시 생산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난징공장 라인은 지난달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이어폰에 탑재되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 제조에 특화된 이들 라인은 연말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라인 가동 중단 이유는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의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 수급 변화에 따른 것이다. 애플은 최신형 에어팟 프로에 초소형 원형 배터리 대신 코인셀 배터리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코인셀 배터리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보다 크기는 줄이고, 용량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초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18650(직경 18㎜, 높이 65㎜) 수십분의 1수준이다. 대신 재생 시간,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기능)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배터리 용량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팟 프로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1.52Wh)보다 용량을 키운 1.98Wh 용량 코인셀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독일 바르타는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 전문업체로 독자 기술 특허와 품질 경쟁력을 통해 애플 에어팟 프로에 코인셀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차세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며 “코인셀 배터리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 대응해 차세대 코인셀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플이 2016년 처음 출시한 에어팟에 원형 배터리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세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무선 이어폰용 배터리 수요는 2025년 12억셀로 연평균 26% 고성장이 예상된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형 업체들이 무선 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코인셀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초소형 원형 배터리 라인 가동 중단과 향후 사업 계획 등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오창 등 생산라인은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