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경제를 가르치는 '디지털 도서관 사업'에 착수, 교육 양극화 해소에 나선다. 정부는 기존 온라인 교육과 차별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학습 수요자 맞춤형 콘텐츠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만 신기술을 적용할 교육 콘텐츠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민간과 협력하는 가운데 경제 관련 기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일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교육 디지털도서관' ISP(정보전략계획) 사업 입찰을 개시했다.
핵심은 디지털 도서관에 가입한 수요자를 AI 기술을 통해 학습성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후 경제교육 데이터를 분류하고 플랫폼 이용자(교육대상)별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ISP 사업 기간까지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내에는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대면 등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로나19 등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이 불거지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개학을 상시화하고, 양질의 콘텐츠로 교육 양극화를 해소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도 “경제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 학교, 평생교육기관에서는 활용을 많이 할 수 있는 정책과제”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만 이번 사업 추진에 있어 정부는 기존 온라인 교육 포털 '경제배움-e(기획재정부 경제교육포털)'와 차별점을 확보해야한다.
현재 경제배움-e는 동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LMS(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성적과 진도, 출석 등을 관리해주는 시스템)를 이용한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LMS 대상이 교사·강사에 한정돼 전국민 대상으로는 교육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경제교육 인프라와 달리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과 협력하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경제교육 디지털 도서관은 아카이브(정보창고) 콘셉트를 넘어 양방향 교육을 고안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가 체감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도록 진행한다. 특히 AI·증강현실(AR)·VR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반영, 구축할 방침이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디지털 도서관 구축에 있어 가장 큰 난제는 이같은 신기술을 개발하고도 활용할 교육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공공 주도로 교육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민간과 도서관 플랫폼에서 활용할 콘텐츠를 두고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공공·민간 등 유관기관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 콘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경제교육단체협의회, 한국개발연구원(KDI) 등과 협조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최한 경제교육관리위원회에서는 교육 콘텐츠로 신문의 경제분야 기사를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경제교육 디지털 도서관 구축에 있어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경제교육 콘텐츠 활용과 저작권 확보를 위한 작업이 쟁점이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