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가 수소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은 수소차와 배터리, 호주는 수소에너지 생산을 통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폭을 넓히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트레게나 캐슬 그린룸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모리슨 총리는 영국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나란히 초청돼 참석했다. 한국과 호주는 모두 G7 회원국이 아니다.
양 정상은 이날 47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경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수소 생산·활용 등 저탄소 기술과 관련해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한국의 수소차·수소경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호주가 강점을 갖는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수소차·배터리가 결합할 수 있도록 활발히 교류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세계 최대 규모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협력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RECP은 한국과 호주를 비롯해 아세안 10개국과 중국·일본·뉴질랜드가 참여한다.
문 대통령은 호주 빅토리아주 북동부 도로건설 사업, 멜버른-브리즈번 철도건설 사업 등 호주 정부의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리슨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 간 공조 방안, 미얀마 상황,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호주의 지속적인 지지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호주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올해 문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콘월(영국)=공동취재단/서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