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디지털전환(DX)으로 통신과 교통도 혁신한다.
KT는 통신 DX를 통해 누구나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업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민혜병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 DX본부장은 “전화나 문자 등 기존 통신서비스에 신기술을 접목해 DX를 이루겠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약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서비스에 비해 통신서비스는 간단한 기술을 더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통신 DX 핵심 가치로 보편성과 간편성, 확장성을 제시했다. KT는 통신 DX를 위해 기존에 KT가 보유한 유무선 가입자와 이를 활용한 위치기반 데이터, 자회사 BC카드 월평균 거래 건수 등 기존 자원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5세대(5G) 이동통신과 같은 신기술을 연결해 통신 DX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민 본부장은 이같은 전략의 대표 사례로 '080 콜체크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080 콜체크인은 지방자치단체 혹은 사업장이 제공 중인 080으로 시작하는 유선번호에 전화를 하면 쉽게 체크인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입관리가 필요한 사업장은 방문객 관리가 가능하다.
민 본부장은 “콜체크인 서비스는 지난달 기준 1일 300만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KT는 은행, 공연장, 택시, 경기장 등으로 콜체크인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종이 문서나 고지서를 문자 서비스로 디지털화한 '모바일통지' 서비스도 소개했다. 모바일통지는 휴대폰 이용자라면 모두 수신이 가능해 일반 등기우편에 비해 도달률이 높다. 등기우편 비용이 3000원인 것에 비해 모바일통지는 1건당 180원이 소모돼 사용 기관은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경찰청, 국민연금 등이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출시 이후 한달 만에 1만2000회선을 돌파한 '랑톡'도 통신 DX 서비스 대표 사례다. 랑톡은 교사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교실에 부여된 유선전화 번호를 연계해 학부모 및 학생과 통화·문자를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민 본부장은 “향후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통화, 문자, 전용회선 등 KT 통신서비스를 오픈 API 형태로 만들어 파트너사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하는 등 외부 솔루션과 제휴해 DX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 단장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전문가와 KT가 교통 DX를 위해 실행해야 할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KT가 제주도에 구축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 등을 성공적인 C-ITS 사례로 손꼽았다.
이재관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은 “C-ITS 성공을 위해 합종연횡이 일어냐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수요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KT가 데이터와 AI 기반 행태 분석을 통해 융합 관계에서 주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남궁성 한국도로공사 실장은 “C-ITS라는 공공 목적에 부합하는 시스템이 갖춰졌을 때, KT는 얻어지는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 사업 단장은 “C-ITS 분야에서 교통 DX를 통해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