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 매각 본입찰 마감 일정이 1주일 연장됐다.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 발표 후 셈법이 복잡해진 유력한 요기요 인수후보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세계, 롯데, MBK파트너스 3사를 중심으로 요기요 인수여부를 막판 저울질하는 모생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본입찰일 1주일 연장을 숏리스트 5개사에 통보했다.
매각대상은 DH코리아 지분 100%다. 지난달 4일 예비입찰을 거쳐 본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에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케피탈 등 사모펀드(PEF)가 이름을 올렸다.
유력했던 요기요 인수후보 SSG닷컴은 신세계가 16일 이베이코리아를 4조원에 인수하자, 적정가격 등을 검토하며 요기요 매각 본입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가 요기요까지 인수하면 쿠팡이츠의 쿠팡과 e커머스에 이어 음식배달분야에서도 전면 대결을 벌이게 된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물류거점을 활용해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역량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딜리버리 시스템'과 연계해 신선식품 품질을 유지하며 골목 구석구석 누비며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 문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
이베이 인수실패를 한 롯데가 요기요를 품고 반격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롯데는 예비입찰에 불참해 본입찰 가능성이 낮았지만 1주일 동안 배달앱과 시너지를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다양한 근거리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서비스와 연계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는 이베이 본입찰을 건너뛴만큼 남은 기간 요기요 인수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홈플러스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점포와 요기요의 라스트마일 배송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주문 후 1시간 내 배송되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요기요는 자사 앱을 통해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 '요마트'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어 즉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업계는 이베이코리아도 당초 예상됐던 5조원보다 낮은 가격에 경쟁이 이뤄졌고, 요기요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격차가 크고 3위 쿠팡이츠가 턱밑까지 쫓아온 만큼 본입찰이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신중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이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거금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요기요 인수에 적극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롯데나 홈플러스의 MBK가 가능성이 있겠지만 배민 입지가 탄탄하고 후발주자 쿠팡이츠 또한 급성장하고 있어 배달앱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DH코리아, 유력 인수후보 참여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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