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국내 스마트폰 신제품이 모두 5세대(5G) 형태로 출시된다. 최상위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최저가 보급형 모델까지 5G를 지원한다.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제품은 완전히 단종되거나 자급제 채널을 통해 제한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이 주류로 떠오르면 올해 안에 5G 가입자 2000만명 돌파, 내년 LTE 점유율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소비자에게 5G 스마트폰 이미지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빠른 속도와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 비싼 요금과 단말 비용을 미완성 서비스에 지불해야 한다는 불만 어린 반응이 앞선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 5G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5G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LTE 요금제를 유지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이통사 마케팅 프로모션이나 서비스 지원에서 5G 고객에 비해 우선순위가 밀리고, 개통 과정에서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한다.
5G 상용화 3년 차를 맞아 이통사는 5G 커버리지를 전국 수준으로 확대했다. 서비스 품질·속도·안정성 역시 상당 부분 개선했다. 도심 외곽이나 실내에서도 안정적으로 5G망에 연결되고, 1Gbps 수준의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곳이 늘었다.
그럼에도 소비자에게 5G 성능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은 결국 차이를 체감할 만한 차별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굳이 5G가 아니더라도 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이나 고성능 게임 등을 즐기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빠른 속도보다 용량이 관건인 경우가 많아 더 낮은 비용에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LTE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상당하다.
올 하반기에 5G 스마트폰으로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말에만 의존해서 이룬 외형 성장은 역풍을 맞거나 한계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5G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자발적으로 교체에 나설 만한 환경이 마련됐을 때 연말 5G 가입자 2000만명 돌파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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