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르면 올 하반기에 가정용 '복합센서'를 국내 출시한다. 복합센서란 실내 미세먼지, 유해 물질 농도, 조도, 온·습도, 재실 등을 감지하는 초고성능 센서를 말한다.
LG전자는 가전에 탑재한 센서와 복합센서를 연동해 차별화한 스마트홈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LG복합센서 출시를 계기로 LG전자 스마트홈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벽걸이형 복합센서를 개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제품의 시장성을 분석하고 안전성, 정확성, 기술 타당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면적 약 5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한 경기 성남시 판교 신도시의 'LG 씽큐 홈'에 복합센서를 설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복합센서는 초고성능·초정밀 센서를 한데 모은 '센서 허브' 개념이다. LG가 개발한 복합센서는 벽에 시계처럼 걸어 두고 실내 환경과 사용자의 부재 여부, 햇빛 양 등을 매우 정교하게 감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가전에도 온·습도 센서 등은 탑재돼 있지만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발열, 진동 등으로 정확도에 한계가 있다.
센서에 특화된 디바이스를 통해 실내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면 LG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기술 구현은 한층 더 탁월해진다.
복합센서를 활용하면 자동으로 가전을 제어하거나 에너지 관리, 사용자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합센서가 실내 유해물질이나 초미세먼지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수 있다. 실내에 햇빛 양이 많아지면 TV 시인성이 다소 떨어지게 된다. 이를 센서가 감지하고, TV가 스스로 명암을 조절할 수 있다. 단순 모션 센서가 아닌 초고성능 재실 센서를 가동하면 실내에서 불을 끈 상황에서도 체온까지 체크, 움직이지 않는 사람도 알아낸다.
LG 복합센서 출시를 계기로 LG 스마트홈 사업은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재 LG 씽큐 플랫폼 중심으로 가전제품 간 연동과 제동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초고성능 센서 디바이스 출시는 사용자 상황을 정확하게 감지, 최적화한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제공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더욱 정교하고 차별화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합센서 가격은 30만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센서는 벽에 쉽게 걸 수 있도록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해서 제작된다. 거실, 방, 주방 등 공간마다 복합센서를 다수 설치할수록 완성도가 더 높은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하다. 단독 판매는 물론 고가 가전 판매 시 패키지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