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선에서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붉은 행성' 화성은 어떤 모습일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정찰궤도선(MRO) 고해상도 카메라 하이라이즈(HiRise) 연구팀은 화성의 동일한 위치를 촬영한 두 장의 사진으로 이를 설명했다.
사진 속 지역은 '닐리 파테라(Nili Patera)'로 불리는 화성의 지명이다. 침식 활동과 모래 움직임이 활발해 거대한 사구(砂丘)와 물결무늬가 다양하게 형성되며 모양도 변한다. 해당 사진은 닐리 파테라 지표면의 풍경과 지질학적 특징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보정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반면 이렇게 '역동적'으로 알려진 지형도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면 다소 밋밋하다. 특별한 색상도 없다. 지표면 굴곡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하이라이즈 연구팀은 "밝고 먼지가 많은 화성 대기가 범인"이라며 "우리 눈으로는 단순히 어둡고 평온하게 보이는 지역이지만 사실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곳"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화성 표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알기 위해 향상된 이미지를 사용한다. 지난 4월 공개된 '푸른 언덕' 사진도 마찬가지다.
화성 북극의 모래 언덕이 정말 푸른색일까? 이는 실제 색상이 아니다.
이 사진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화성 탐사선 '오디세이'가 열방출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결합·보정해 만들었다. 열방출 카메라로 찍으면 온도가 낮은 영역은 푸른색, 따듯한 부분은 노란색·주황색으로 기록된다.
과학자들이 화성 표면의 온도를 시각화하기 위해 편집한 이미지인 것.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은 푸른색으로, 햇빛을 받아 따스한 모래 언덕은 황금빛으로 표현된 이유다.
지난 2월 화성에 도착한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착륙지 '예제로 분화구'의 모습이다. 나사는 화성정찰궤도선(MRO)에 장착된 두 촬영 장비(△소형 정찰 이미징 분광기 △상황 카메라)가 제공한 정보를 결합·가공했다.
나사가 공개한 사진은 사람이 보는 것과는 다른 색이다. 과학 연구를 위해 색을 입혔기 때문. 보정된 색상을 통해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분화구 퇴적물 중 일부가 물에 의한 화학적 변화를 나타내는 광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사는 계속해서 화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목표는 화성의 진화를 이해하고 고대 생명체 존재를 찾는 것. 탐사선이나 로버가 아닌 인간이 화성 땅을 밟을 유인 탐사도 준비 중이다.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본격 과학 탐사에 들어갔다. '옥타비아 E. 버틀러'라 불리는 착륙지를 떠난 로버는 예제로 분화구의 가장 깊고 오래된 부분으로 향한다. 첫 번째 탐사 임무는 로버가 착륙장으로 되돌아오면 완료된다. 총 이동거리는 2.5~5km며, 이 과정에서 43개의 토양 및 암석 시료 채집관 중 최대 8개를 채울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