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 증가...경기회복 신호 뚜렷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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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전력 판매량이 증가했고, 201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상업지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도 전년 대비 회복세를 나타냈다. 수출과 내수 경기 모두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 속보에 따르면 올해 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3774GWh로 지난해 대비 5.0% 증가했다. 3월 전년 대비 2.0% 증가에 이어 다시 한번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2만4087GWh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18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올해 1~4월 누적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9만5655GWh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생산 활동이 활발하면 전력 판매량이 증가하고 생산 활동이 위축되면 전력 판매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 증가는 우리나라 주력 품목 수출의 호조세 영향이 크다. 업종별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자동차 15.9%, 반도체 10.4%, 화학제품 9.4%, 석유정제 5.1% 순으로 증가했다. 전년 4월 수출 대비 자동차 73.4%, 반도체 30.2%, 석유제품 96.4%, 석유화학 82.6% 증가와 궤를 함께한다.

4월 내수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8646GWh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지역별로 판매 실적 회복세는 편차를 보여 서울, 경기,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일반용 전력 판매량이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그 뒤를 경남(2.4%), 서울(1.4%)이 이었다.

앞으로도 수출과 내수 경기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판매량의 지속 증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 중심으로 호조를 띠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은 50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일반용 전력 판매량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오는 7월부터 백신 인센티브가 도입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수혜 가능성이 엿보인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20일 “올해는 하반기에도 수출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산업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내수경기는 수출이 생산 활동에 비하면 아직은 회복세가 더디지만 3분기 백신접종이 예상대로 끝나면 4분기부터 완연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1년 전력 판매량 추이> 단위:GWh, ( ) 안은 작년 대비 증감률(%)

자료: 한국전력공사

4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 증가...경기회복 신호 뚜렷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