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장애인이 착용형 로봇을 입고 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과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는 지난 22일 오후 KAIST 대전 본원 정근모콘퍼런스홀에서 장애인 로봇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로봇·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장애인 체육 적용 가능 기술 개발 △장애인 체육기술 관련 협력사업 발굴·추진 △장애인 로봇체육대회 창설·운영 전략 개발 등에 힘을 모은다.
특히 장애인 스포츠 활동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 장애인 로봇 체육대회 창설이 주요 협력 목표다. 로봇을 활용해 매년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방안도 향후 논의할 계획이다.
국내 로봇체육 현장에는 스위스 사이배슬론 국제 규격 및 규칙을 활용해 국내 실정에 맞게 변경한 한국형 로봇체육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이배슬론 국제대회 여섯 가지 종목(착용형 로봇·의수·의족·전동휠체어·전기자극자전거·뇌파) 중 착용형 로봇 분야로 한정해 대회가 구성된다.
양 기관은 이를 위해 △로봇체육 기술 습득 및 훈련을 위한 훈련시설 구축 및 운영 △로봇 기술자 및 물리치료사 등 로봇체육 운영 인력 양성 △장애인 선수 로봇체육 습득 과정에 대한 전주기적 빅데이터 수집 등 분야 협력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KAIST는 지난해 11월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착용형 외골격 로봇인 '워크온슈트'로 사이배슬론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 석권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장애인에게 과학기술은 재활과 일상생활 그리고 스포츠 활동에 있어 아주 중요해 앞으로 KAIST와의 협력이 더욱 기대된다”며 “특히 사이배슬론과 같이 로봇을 통한 새로운 체육활동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고도로 개발된 착용형 로봇기술을 전국의 많은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KAIST가 기술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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