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8개 핵심 산업에서 1만명 이상 인공지능(AI) 융합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통 제조업의 디지털전환(DX) 등 차세대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AI 융합 교육을 집중한다. 글로벌 신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 산업현장의 AI 기술 융합을 위해 추진하는 'AI 융합형 산업현장기술인력 혁신역량강화' 사업 지원분야를 8개로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작년 6월 발표한 '한국판 뉴딜' 정책의 후속 조치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3월부터 한 달여간 진행한 공모로 21개 산업 분야를 접수, 산·학·연 전문가 평가를 거쳐 8개 지원분야를 선정했다. 미래 자동차와 디지털 헬스케어,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미래유망 신산업'과 기계, 섬유, 디스플레이, 조선 등 재도약을 도모하는 '주력산업'을 균형 있게 선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신산업 분야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DX) 필요성이 증대됐다”면서 “제조업 현장인력에 대한 AI 융합 교육으로 혁신을 선도할 핵심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8개 산업 분야에서 1280명을 양성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판 뉴딜 정책 일정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총 1만2750명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업수행 기관은 해당 산업 분야 실태와 교육수요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업종별 협·단체와 AI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 교육기관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업종에 대한 전문 지식과 AI 관련 기술의 융합과 시너지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컨데 빅3 신산업인 미래차 분야는 현대차 교육센터 '엔지비'와 협력한다. AI 접목이 필요한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차량신뢰성평가, 자동차 연구개발(R&D) 실증 등을 중심으로 AI 융합 인력을 양성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선업에서는 거제대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현장 AI 융합교육 수요가 많은 △스마트 용접기술 △용접 품질검사 생산관리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지원한다.
산업부와 KIAT는 올해 선정된 8개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가치사슬 고도화 등 다양한 혁신사례를 창출하는 한편 지원 분야와 대상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황수성 산업부 국장은 “세계 최고 기업들도 DX라는 큰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면서 “제조 현장을 중심으로 AI 기술인력을 양성해 우리 산업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