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추 전 장관은 “국민의 품격을 지켜주는 선진강국으로 나아가자”며 “대통령이 돼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개혁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며 “저는 그 광장에서의 약속을 지키고 촛불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간직해 왔다. '촛불, 다시 시작'을 추미애와 함께 외쳐 달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21세기형 선진강국으로 국민의 품격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구조화된 불공정 개혁 △인권에 반하는 권력행사 없애기 △더블 복지국가 △21세기형 인재 양성 △전략적 연대와 협력에 기반을 둔 세계질서 추구를 공약했다.
그는 “토지와 부동산에서 발생되는 막대한 불로소득과 이를 독점하는 소수의 특권은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며 “지대개혁은 특권의 해체이며, 극심한 양극화에 대한 근원적 처방”이라고 말했다. 또 “인권에 반하는 모든 행정행위와 권력행사는 즉각 사라져야 한다”며 “주권자 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바로 잡고 권력기관의 선택적 정의로 고통 받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편적 복지는 대폭 확대하고, 선별적 복지는 집중적 복지로 진화시켜 배제와 차등을 없애고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돌려드릴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재편될 세계 질서에서 선도국가로서 주도적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독재와 분단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 노무현 대통령께서 특권과 반칙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우셨듯, 추미애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서 정공법으로 싸워 이기겠다”며 “추미애의 정공법은 정의, 공정, 법치이며 이는 '사람을 높이는 나라'의 국정 원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출정식 후 토크쇼에서 '윤석열 X파일'을 묻자 “안 봤고 궁금하지도 않다. 볼 필요도 없다”며 “당시 검사들은 감히 윤 총장 밑에서 그러한 정보를 발설하거나 수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알고도 뭉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경선연기 논란을 두고는 “계파정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제 후임인 이해찬 대표가 전 당원 총의를 물어 특별 당헌당규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지키는 게 맞다. 그것을 가지고 새삼스레 토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