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X)에 박차를 가한다. 민간은 업종 경계를 초월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는 산업 현장의 실질 수요를 맞춤 지원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 DX에 속도를 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온·오프라인 연계로 '산업 DX 연대' 결성식과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iDX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발표한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성장 전략'과 이를 구체화한 '산업 DX 확산 전략' 후속 조치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자동차 1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7000개사 이상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주력 산업이 밸류체인 기업 간 협력으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대와 협력'에 기반, 산업 DX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DX 연대에는 10대 업종 170여개 관련 협·단체, 기관·기업, 대학 등 주요 민간 경제 주체들이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미래차, 가전·전자, 헬스케어, 조선, 유통, 철강 등 6개 업종이 연대에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전통 제조업으로 꼽히는 기계·로봇, 뿌리소재, 에너지, 섬유화학이 가세해 DX를 본격화한다.
연대는 업종별 DX 방향을 수립하고 중점 과제를 발굴해서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지난해 연대 활동으로 진행한 '밸류체인 디지털화 선도 연구개발(R&D) 사업' 6개 과제(2021∼2023년)에 총 279억여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는 60개 이상 DX 과제를 발굴, 두 자릿수 성공사례 창출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iDX 센터는 기업 맞춤형 종합지원 거점을 표방한다. DX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전략이나 기술, 인력 등에서 접근성이 낮은 국내 기업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들의 산업 DX 연대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민간에서 다양한 DX 성공사업을 발굴, 벤치마킹 사례를 확산시킨다.
센터는 기업 간 DX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 아키텍처, 인공지능(AI) 모듈, 데이터 보안 등 관련 표준을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AI에 3차원(3D) 프린팅, 영상인식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현장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테스트베드도 지원한다.
지역·산업단지 등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 DX 카라반'과 '컨설팅 통합창구'도 운용한다. 업종관 등에서 관련성 높은 기업이나 기술을 매칭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센터는 한국생산성본부(KPC) 등과 협업, 올해 안에 업종별 DX 현장 전문인력 400명과 기업별 C-레벨에서 DX 전략을 수립하는 '변화 주도자'(Change Agent) 100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문 장관은 “자동차, 반도체 등 세계적 제조 기반과 5세대(5G)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K-방역을 끌어내는 국민, 기업인들의 단합된 역량으로 우리나라가 디지털 시대 산업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산업부, 'DX 연대' 결성식·'iDX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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