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조기 활성화를 위해 실증사업 2개와 연계사업 4개가 추가됐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산업화를 목표로 시민 체감형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와 비즈니스 시장 창출에 집중한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진단(단장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올 하반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2차 사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 서비스'와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 실증에 착수한다.
추진단은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한국인터넷진흥원이 특구 출범에 맞춰 관계 부처 협업 및 전문가 중심 정책 발굴과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만든 블록체인 특구 운영 전담 조직이다.
추진단은 2차 사업을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와 비즈니스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부동산 집합투자 및 수익배분'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형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자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펀드를 거래해 일반인 투자 유도와 블록체인 서비스 인식을 확산해 나가는 사업이다.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개인이 동의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리워드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이데이터와 블록체인을 의료 분야와 결합해 의료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에 따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2019년 7월 특구 지정 후 시작한 1차 4개(스마트물류, 스마트관광, 공공안전 영상제보, 디지털바우처 발행·유통)와 이번 2개를 포함해 6개 실증사업으로 늘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블록체인 특구 연계사업' 4개를 확보해 문화예술, 신원증명, 주거환경, 물류 분야에 특구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나간다.
◇1차 사업 성과 'B PASS'
'부산 블록체인 통합서비스(B PASS)'는 특구 1차 사업의 대표 성과다.
B PASS는 스마트폰에서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편리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을 선도적으로 검증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산업 전환을 위한 비대면 공공서비스 실증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추진단은 B PASS를 이용해 탈중앙화 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entifier) 기반 모바일 방문증 발급, 모바일 신분 확인, 전자카드 발급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1인 1 전자지갑 시대를 열고 있다.
부산시 공공서비스에 적용해 현재 부산시민은 B PASS에서 받은 DID 인증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고 사용한다. 정보 유출 위험 없이 모바일 부산시민카드나 모바일 가족사랑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디지털바우처 충전,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특구 4개 분야별 사업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공안전 영상제보 사업자 코인플러그는 익명성을 보장해 공익 제보를 활성화하는 '블록체인 기반 영상제보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 특구사업과 별도로 DID 기술을 적용해 투표 익명성을 보장하고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비대면 의사결정 플랫폼'과 '온라인 투표·여론조사 서비스'도 선보였다.
◇스마트관광 등 4개 사업 가시권
특구 스마트관광 사업자 에이치엔핀코어와 한국투어패스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투어 플랫폼'을 개발 구축했다. 각종 관광자원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형 관광플랫폼이다. 관광객은 상품과 서비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고, 가맹점은 실시간으로 결제는 물론 정산 처리할 수 있다.
코인플러그와 에이치엔핀코어는 특구 사업 과정에서 각각 75억원, 48억원 투자를 받았다.
스마트물류와 디지털바우처 사업자는 블록체인 기술로 수산물 유통 이력을 관리하는 서비스, 가맹점 기반 디지털바우처 유통 서비스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화 지원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다.
블록체인 융합보안대학원을 유치해 안정적인 블록체인 전문가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컨트롤타워이자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블록체인 산업 클러스터도 시범 구축했다.
추진단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록체인 유관 기업 7곳이 부산으로 이전했고,특구와 연계해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 채용이 이뤄졌다. 투자유치123억원, 특허출원21건은 대표적인 정량 성과다.
이러한 성과에 따라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는 지난해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부산시와 추진단은 부산 특구사업 성과와 서비스 실증 효과가 단절되지 않도록 오는 8월 종료되는 1차 특구 실증 특례기간 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확산해 블록체인 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부산 신성장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부산시와 추진단은 특구사업 초기 성과를 토대로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인터넷 기반 정보 인프라를 데이터·애플리케이션·서비스 등 새로운 인프라로 대체해 나간다.
블록체인 원천기술 서비스 시장뿐만 아니라 부산 강점 산업인 금융, 관광, 물류, 의료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서비스 시장을 창출하고 활성화한다. 일례로 물류 분야는 위변조 방지와 실시간 가시성 제고, 서류·행정 처리 비용과 시간 절약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과 응용 비즈니스 활성화는 부산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자유특구는 규제를 완화한 실증으로 신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특별 구역이다.
부산시와 추진단은 이 같은 특구의 특징과 장점을 적극 활용해 블록체인 전문기업의 부산 이전을 촉진한다. 기존 규제로 인해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로 나갔던 우리 자본과 인력을 지역으로 유턴시키면 지역 신산업 육성에 탄력을 받을뿐만 아니라 생산유발 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실제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내외 전문인력이 특구로 모여들어 기술 및 비즈니스 관련 전문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부산시와 추진단은 높은 임금 수준에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출 수 있고 직업 만족도도 높은 양질의 블록체인 연계 일자리 1000여개를 만들어 부산의 청년 일자리 토대를 한차원 높인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은 기존 서비스 플랫폼을 혁신하는 새로운 인프라라는 측면이 강하다. 투명성, 거래 간편성, 보안성을 확보한 도시 생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과 활성화는 스마트시티 부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현재 국가시범사업인 에코델타시티를 조성하고 있다. 특구 사업에서 검증한 블록체인서비스를 스마트시티에 도입하면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은 물론 관리 효율성, 정책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중개인이 필요 없는, 신뢰를 담보로 한 안전한 거래다. 투명한 이력추적은 관광·유통 서비스업의 신뢰도를 높여준다.
부산은 국내외에서 연평균 30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다.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안전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역내 관광수입도 늘릴 수 있다.
관광과 연계한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블록체인으로 개인 의료 기록을 관리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의료분쟁 발생 시 합리적 해결이 가능하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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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