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세계수요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시장 환경에 대비해 국내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유망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산업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액은 4749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주력산업은 올해 총 수출액 중 79.1%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백신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단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출액 및 국내 총수출 중 제조업 비중이 팬더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기술(IT) 부문은 가전 이외에서 수요 호조를 유지하면서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세계적 수요 증가 추세에서 국내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되면서 작년 하반기 보다 10.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통신기기는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휴대폰 부품 등을 중심으로 4% 증가를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성장세로 1.7%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차전지는 중국산 전기차용 원통형, 미국산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수요 증가로 2.1%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기계산업군(자동차·조선·일반기계) 수출은 12.4%, 소재산업군(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바이오헬스) 수출은 35.4%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13대 주력품목 수입은 2020년과 비교해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되었던 내수가 상반기부터 회복되면서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은 수출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국내 주력 제조업에서 공급망 조달 안정성 증진과 산업생태계 보완이 핵심 정책과제로 대두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로 새로운 산업구조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감안, 주력 제조업의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산업생태계 취약부문을 보완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공급과잉 대비 국내 생산 합리화 및 경쟁력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