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차세대 백신 플랫폼으로 떠오른 전령리보핵산(mRNA) 백신 자급화를 위한 기술개발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내년까지 전 국민 예방 접종이 가능한 1억도스 분량의 코로나19 mRNA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범식을 열고 한미약품, 에스티팜, GC녹십자 등 3개 기업이 주축이 되고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이 지원하는 '차세대 mRNA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이하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K-mRNA 컨소시엄은 원료, 백신, 신약 개발 등 각 분야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참여 기업이 하나의 팀을 이뤄 mRNA 코로나19 백신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 백신 자급화와 글로벌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컨소시엄은 내년 상반기 중에 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국민 1인당 2회 접종이 가능한 1억도스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모더나와 화이자 mRNA 백신과 같거나 이를 웃도는 예방 효과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23년까지 mRNA 백신의 대량 생산체계를 확립, 연간 10억도스 이상을 생산해 수출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mRNA 백신 플랫폼 기반의 항암백신과 차세대 혁신신약을 개발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 등 3사는 임상, 핵심원료, 대량생산설비 구축 등에 7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한미약품은 mRNA 백신 핵심 원료 3종에 대해 연간 1억도스 생산이 가능한 역량을 갖췄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mRNA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3종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임상 1상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GC녹십자는 국내 백신 1위 기업으로, 완제 4억도스 백신 생산이 가능한 cGMP 생산 공장을 보유했다.
앞으로 이들 기업 외에도 mRNA 기술과 원부자재 개발·생산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대학, 연구소 등으로 컨소시엄 참여 범위를 확대한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해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상용화된 이후 안전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백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한 mRNA 백신은 없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컨소시엄이 구성돼 뜻이 깊다”면서 “정부도 백신 개발과 생산을 가속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신종 감염병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은 보건 안보 핵심이자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