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전기차 배터리팩 협력사 추가 선정...연간 60만대분 확보

현대차그룹이 세방전지에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팩 공급사로 세종공업·서연이화·덕양산업을 선정했다. 이들 모두 현대차그룹의 오랜 부품 공급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만 전기차 약 60만대 분량의 배터리시스템 공급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 전환에 맞춰 내연기관차 위주 기존 협력사의 체질 변화를 유도해 미래차 시대를 함께 대비한다.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지난주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용 BMA(Battery Module Assembly) 제작·생산 업체 선정작업에서 세종공업·서연이화·덕양산업 컨소시엄과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가 BMA 분야 협력사를 선정한 건 지난 2월 세방전지에 이어 두 번째다. <본지 2월 23일자 1면 참조>

이 컨소시엄이 앞으로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게 될 배터리 물량은 연간 최대 전기차 20만대 분량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팩은 29개 모듈로 완성된 일반형 배터리시스템과 42개 모듈의 항속형 배터리 제품 두 가지다. 이를 위해 해당 컨소시엄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배터리팩 전담 회사로 전문성을 높여갈 예정이다. JV는 세종공업과 서연이화가 지분을 주도하는 형태 그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비는 최소 2개 라인 구축할 계획이고, 공장 부지는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배터리팩 공장은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으로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기반으로 모듈과 팩을 제작,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은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제품을 쓰고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등 시스템화 작업은 현대모비스가 맡는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인 HL그린파워가 생산한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모듈과 팩을 현대모비스를 통해서만 공급받았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라인업과 생산량이 점차 늘면서, 기존의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배터리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주문을 통한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와 소음진동을 줄이는 머플러 등이 주력이고, 서연이화는 차량 내장 제품과 시트와 전장 제품을, 덕양산업은 자동차 내장 부품 등이 주력인 업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배터리시스템 공급선인 현대모비스(15만대분)·HL그린파워(10만대)뿐 아니라, 세방전지에 이어 세종공업·서연이화·덕양산업 컨소시엄이 추가되면서 1~2년 내 60만대 분량의 배터리시스템 공급력을 확보했다.

한 협력사 업체 관계자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 BMA분야 협력사로 선정됐다”며 “컨소시엄사 위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전문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아도 2026년까지 58만대 전기차를 생산할 목적으로 전기차 7종을 출시, 파생 전기차 4종 등 모두 11개의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