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는 오는 7월 1일 코스닥 시장 개장 25주년을 맞아 지난 25년 동안의 코스닥시장 주요 성과를 분석해 30일 발표했다.
1996년 출범한 코스닥시장은 닷컴버블(2000년), 세계금융위기(2008년)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으나, 시장 건전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코스닥지수는 역대 일일 최대하락률(11.7%, 3월 19일)을 기록하는 등 500p를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부양의지 및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로 반등했다. 2021년 20여년 만에 기준점인 코스닥지수 1000p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 규모로 시작해 이달 29일 기준 현재 약 428조원을 기록, 50배 이상 성장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최초로 10조원대를 기록한 후 올해 12조원을 상회하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상장기업수는 최근 3년 연속 신규상장 100건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며 지난 5월 1500사를 돌파했다.
시장의 질적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 상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구조를 다양한 성장업종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한편, 투자자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혁신적 상장제도로는 기술특례 등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상장제도를 개편해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상장문호를 확대했다.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함에 따라 제도 도입 후 15년만에 100사를 돌파했다. 바이오 업종에 국한되었던 기술특례 대상이 전 업종으로 확대됨에 따라 AI 등 비 바이오 기업의 비중도 증가했다. 과거 통신장비·부품 등 제조업 쏠림에서 벗어나 문화컨텐츠, 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성장업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시장개설 이후 올해 4월 말 기준 총 67조4000억원(기업공개 32조6000억원 유상증자 35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시장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